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이게 모야

커피앤레인 2010. 4. 12. 12:22

 

원경이네 집

40150

2010/4/12

이게 모야

 

 

 

 

 

그저께엔 거창 /함양에 들렸다가

어젠 또 하루종일 해인의 집에서 리모델링과 방수공사 감독을 한답시고

거의 쉬지를 않았더니 너무 피곤했던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

해서 새벽 3시까지 수영이네 집 건축 도면을 이리 조리 훑어 봤더니

어 ? 이게 모꼬 ?

지붕을 기와로 올린다 해놓고 기와를 올릴 프레임이 영 그렇네..

그 넓은 면적을 덮기 위하여 트라쓰를 짜 맞추는 공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콘크리트 공법도 아니고

우리식 정통 건축공법을 보긴 본 모양인데 

오리지날 우리식도 아니고  

도대체 이건 어디서 나온 발상이지 ..........................

밤새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진짜 이해가 않되었다.

 

 

명색이 건평이(집을 지은 평수) 200평이면 

한눈에 봐도 작은 집은 아닌데  

장난삼아 한 건 아닐테고

설마 하꼬방을 짓는건 아닐텐데

내 머리가 짧아서 그렇나 ?

OSB 합판 2장위에

방수 시트를 깐다음 시멘트 기와를 올린다 ?

그렇다면 그 하중을 받아줄 기둥과 보와 도리는 도대체 오데 있는거지 

그리고 대들보는 또 어떻게 설치하지 ?

(그건 니 알아서 하라 이 말이가)

 

 

더구나 2층은 용도가 식당인가 커피숍이던가 그렇던데

중간중간에 나무 기둥을 세운다?

 

 

그러고 보니

저녁 먹으면서 수영이가 원목이 ................어쩌고 저쩌고 해샀더니만

그게 그말 인가베.

아이고 문디 가스나 그렇다면 도면을 정확히 숙지를 해야지

이건 그게 아닌데 ...

온갖 꿈의 나래를 지혼자 펴고 있었구나.

아이고 수영아 수영아

너거 집이 합판위에 시멘트 기와를 올리고

그  중간중간 나무기둥을 세운단다 이 바보야 ...............

 

 

(가스나 뭘 좀  아는가 했더니만

인물만 빤빤했지 아는게 하나도 없네

더구나 건축담당자 일마들도 웃기는게

지금 이 집이 제대로 된다고 허가를 내준걸까

진짜 웃기는 넘들이네 )

 

 

 

민원인이 허가를 내면

거기가 문화제 관리 지역이다 모다 해사면서

온갖 구실을 다 갖다대더만

일은 와 이따위로 하노.

 

 

(기와만 무채색이면 그게 다 우리식이고 ......................우리 전통이가 )

 

 

그럴바에야

차라리 서양식이던지

우리식이던지 형식을 따질게 아니라

그게 진짜로 아름다운 건축물인지

주변 자연경관이나 풍광하고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더우기 우리의 역사성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그시대사람들의 문화 트렌드와도 잘 조화가 되는지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그 고을을 대표 할 만한 창의적이면서 아름다운 작품인지 그런거나 좀 따지지

되도않는 법만 덩그렇게 만들어 놓고

문화재 구역은 이러이러해야한다 하고 모든걸 획일적으로 규제하려고 만 하니

결국은 좋은 취지는 간데 온데 없고 양복 입고 갓을 쓰고도

나 어때 어울리지 ..........................하는 꼴이 되었으니

전국 어딜 가더라도

바로 저기야.....................

저 곳에  가고 싶어 하는 집이 없지.

 

 

 

그나저나 이 디자인 진짜 건축사가 한건 맞나?

설마 2급이나 1급 신출래기 기사 불러다가

니 오데가서 좀 빼겨온나

별 탈 없으면 설계비만 받고 빨리 허가만 받아주자 한건 아니겠제 .

(가스나 .......................볼수록 밉쌍이네 . 그래서 도목수 절마가 딴 공사현장에

가야한다며 그렇게 꽁무니를 내뺐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