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엉덩이에 모가 날까나

커피앤레인 2010. 4.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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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4/13

엉덩이에 모가 날까나

 

 

 

 

 

겨울내내 일이없어 탱자탱자하게 놀다가

며칠 용을 썼더니 몸이 영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일이 있던지 없던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했나본데

운동이라야 겨우 역기 몇번 들고 아령 한 50개정도

올렸다 내렸다 하면  운동 끝 .....................인데

그래서 그런걸까

 

 

 얼마전부터 어깨쭉지가 아프더니

어젠 가만히 앉아 있어도 견각골 쪽이 기분나쁠 정도로

쑤셔댔다.

해서 이리비비고 저리 비볐더니

/아니 지금 모하능교 체신머리 없게 ..................해서

/모하긴, 어깨쭉지가 아파서 안 그러나

/오데가 아픈데여

/오데가 아프긴 ....어깨쭉지가 아파서 그러지

/견각골 쪽인가베 그것 스트레쓰다

/스트레쓰 ? 밤낮 먹고 자고 노는데 스트레쓰는 몬 스트레쓰

/아이고 먹고 자고 노는게 얼마나 힘드는데

옷을 좀 올려보소 내가 한번 만져볼게 

/만져? 만지긴 몰 만져

/아이고 아직 안아픈가베 부끄러워 하는것 보니

/부끄럽긴.... 이런데서 옷을 벗으라 하니 좀 그렇다 이말이지

 

 

목여사는 기어이 옷을 올리더니

/바로 여기죠

/아니 그 위에

/아 여기구나 ........................견각골 맞네 

스트레쓰다 해사면서  

사정없이 팔꿈치로 그 곳을 쿡쿡 눌러댔다.

/아니 몰 만진다하더니 팔꿈치로 사람을 치노 ....................

/내가 손에 힘이 없어 안그러능교

마 가만 있으소 여자가 만져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해야지

싸나가 몬 잔소리가 그리 많응교

/여자?

여자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데 .................

/아이고 50 넘은 여자는 여자도 아닌가베

/촌넘한테 물어봐라

여자 나이 50이면 지나가는 개도 안쳐다본단다

/그럼 남자 나이 50이면 ................개가 쳐다볼 것 같소

/글세?

 

 

수영이네 집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누군가 못생기는 것도 지 능력이라고 하더니만

진짜 그런건지

아무리 손을 봐줄려고해도 내 재주로는 메주였다.

해서 일단 어떤 심정으로 이 도면을 그렸을까하고

디자인의도라도 좀 알아보자하고

입면도 /평면도/단면도를......................제다 늘어놓고

일단 트레싱지로 복사부터 뜨자 했더니

그것도 손으로 직접 그려서 그런지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한데 우리 건축은

뭐니뭐니 해도 목조를 빼면 시체인데  

그걸 제다 콘크리트로 만든데다가

더욱 난감한 것은 지붕을 올리려면

그것이 팔작 지붕이던지 맞배 지붕이던지 간에 

한개만 달랑 있으면  

제아무리 아름다운 건물도 마치 절 집 같아서

그 맛이 반감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네 심성처럼 좀 오밀조밀하고

진짜 예쁘다 하려면

 

 

한 집이라 하더라도

몇가구가 마치 군집을 이룬 것 처럼

지붕의 높낮이는 물론이거니와 구조물이 전후 좌우로 펼쳐지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누가 봐도 우리건축 진짜 아름답네 할건데

이 넘의 나라는 못 먹어도 고다 하더니만

집도 우찌그리 획일적으로 ................고/고/고/하는지

뺑덕이 어멈 집이나 심봉사 집이나 그 집이 그 집이고 그 집이 그 집이었다.

 

 

해서 이걸 조금이나마 뜯어고쳐주고자 하여

밤을 새운건데

이미 거실은 여기 방은 저기 홀은 이렇게 해사면서

저거끼리 구조체를 다 만들어놓고

가즉이나 없는 머리 누구 욕보이나............

 

 

(대머리 아자씨 왈

이발소 주인에게

나 아롱다롱인지 알란들롱인지 그렇게 멋있게 좀 만들어 주이소 한다고  

그 얼굴이 알랑들롱될까 .............................)

 

 

암튼 밤새 

 에잇 신발끈 ................해사면서

잠을 잤더니  

(일을 맡아 놓으면 뭔가 보여야 비로소 안심을 하는 체질이라서 그런걸까 )

꿈을 꾸어도 몬 넘의 꿈이 그런건지

꿈속에서 까지 마눌이 나타나 잔소릴해댔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뭔가 일이라도  제대로 되어야 할낀데

문디 가스나 ......................................

지하고 내하고 애인도 아니면서

와 이렇게 애를 먹이는지

종호 말로는 애 먹이는 인간이 애인이라 하더만

애인이 아니면

처음부터 이것 좀  해주이소하고 ............부탁을하면

엉덩이에 모가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