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1
이렇게 간단한 것을
누군가 전원주택 디자인을 의뢰한 걸
거절하였더니 몹씨 서운했나보다.
해서
자기 맘은 그런게 아닌데 하고 극구 변명을 했지만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네 마음심뽀 부터 고치라 하고 싶었지만
인간의 면상을 보면서 차마 그렇게는 말 못하고
미안합니다
제가 급히 의뢰 받은게 하나 있어서
차마 시간을 뺄 수 없네요 ...................했더니
자긴 좋은 작품 하나 얻겠다는 기대로 가득했는데 하면서
못내 서운해 했다.
하지만
내 맘은 전혀 아쉬운게 없었다.
설혹 매일 빈둥빈둥 놀면서 호주머니가 비었다 하더라도
인간이 덜 된 넘 집 지어주느니
차라리 노는게 더 낫다는 것이
평소 내 지론이다보니
지가 서운하던 서운하지 않던 그건 내 알바가 아니었다.
(사람은 다 지하기 나름이여 )
누군가 아침 일찍 전화를 삐리리 때렸다.
이 시간에 왠일?
어제 전화해서 다시 걸었더니 안받던데요.그래서 아침에 다시 했어요
아.........부산에 왔다고 했죠
그런건 보고 안해도 되는데 ....................
보고 안해도 된다?
누가 보고 했나 . 가까운 곳에 있다니까
혹시 전화 할 일 있으면 하라고 한 것뿐인데 ...............
전화를 끊고나니 괜히 신갱질이 났다.
누가 전화하고 싶어 했나 ?
멀리서 왔다니까 그래도 내딴엔 배려한답시고 한 것뿐인데 .....
이 뇨자 모야? 정말.
점심무렵
자유건축 한소장하고
신축건물에 대한 건축법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삼실에 돌아오는데 기침이 성가실 정도로 여전했다.
해서 떡본 김에 제사드린다고
가까운 약방에 들려 판콜A인가 뭔가 하나 주세요 했더니
물약 보다는 알약이 낫다며
여약사가 조그마한 알약 한통을 주었다.
얼마죠 ?
2000원 입니다
2000원 ? 뭐가 이렇게 싸 ?
식사후 30분 후에 잊지말고 꼭꼭 드세요 해서
점심에도 두 알 저녁에도 두알을 성실하게 먹었는데
기침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해서
이거 뭐야? 괜히 씰데없는 짓만 했잖아
한데 그게 아니었다.
한 밤을 자고 나니까 그토록 사람을 괴롭히던 기침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목이 칼칼한게
몸이 영 가뿐했다.
애고 이렇게 간단한걸 모르고 ..........................
역시 미련한 넘은 고생을 해야 아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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