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령 作
2010/6/4
시련아 네가 있음에 감사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었다.
해서 시련은 연단을 연단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고 성경이 말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지내고 보니 시련이란 것도 꽤 견딜만했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도 그리 적지는 않았다.
만약에 시련이 없고 늘 잘나갔다면
돈이 뭔지? 여자가 뭔지? 인간들의 허울이 뭔지 전혀 몰랐을건데
시련을 받아보니
마치 꾸정물이 맑은 물이 되듯이
처음엔 뭐가 뭔지 앞이 캄캄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엔 더러운 것들이 하나 둘 가라앉으면서
진실이 뭐며 참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부터
인간관계에 까지
더러운 것과 맑은 것이 시간과 함께
점점 정화되어 나갔다.
때문에 맞을수록 맷집도 강해진다 했던가
어느정도 시련을 겪고나니
이젠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별로 답답하지도 않았고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을 만나도
콧등에 솟은 땀방울이 다 보일 만큼
그 사람의 진면목만 캐는데 더 열중했다.
해서 그런지
요근래엔 새로운 공사나 디자인을 의뢰를 받으면
예전 같이
네네 그렇지요 그렇고 말고요 하고 맞장구를 치느라 늘상 바빴겠지만
요즘은 땡푼 한 푼 없어도
그건 아닌데요
그럴려면 차라리 다른 디자이너를 찾아보시죠 하고
젊잖게 거절을 했는데
이게 다 시련이 남긴 성숙같았다.
하긴
다윗왕도 왕이 되기 까지
근 20년 이상을 도피생활을 했고
아브라함은 75세에 갈대아 우르를 떠나
100세에 되어서 겨우 아들 하나만 달랑 얻었는데
왜 하나님은 그들을 그토록 연단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넘의 생각으론
딱하나 .......................인간이 되라 모 그런 뜻 같은데
해서
인간은 너무 넘쳐도 탈이고
너무 모자라도 탈이지만
시련으로 얻은 성숙은
그것이 돈이던지 여자던지 권력이던지 간에
전혀 굴하지도 않고
거기에 절하지도 않게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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