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머리 깎은 뇨자가 모 이리도 많노

커피앤레인 2010. 6. 18. 14:16

 

여류화가 /유 선경 作

 

2010/6/18

머리깎은 뇨자가 모 이리도 많노 

 

 

 

 

롯데의 홈그라운드라는 사직운동장 입구에 가면

큰 병원이 하나 있었다.

그 병원을 지나면 바로 올림픽 주경기장이 나왔는데

놀라운 건 해질 무렵 환자복을 입은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환담을 즐기고 있었다.

 

 

한데 더 놀라운건 거의 모든 사람이 두건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해서 처음엔 멋으로 그렇게 썼나 보다 했는데

자세히 보니 거의 암 환자였다.

애고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지.......................하고

측은지심이 들었지만

그러나 어쩌랴 내가 의사도 아니고 치유자도 아닌데 ..................................

 

 

아내는 올만에 집안얘기랑 아이얘기를 들려주었다.

큰애는 무슨 공모전에 나갔다가

그가 설계한 작품이 당선되었다는데

그 공사 금액이 무려 160억원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회사나 울 삼실이나 사는게 비슷비슷한지

이달 월급이 아직 안나왔다며

저거 엄마가 그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놀려댔는데 ...................

아들 말이 더 걸작이란다.

엄마도 아빠하고 살아봤잖아요 ...............하더라나 우짠다나

 

 

한데

지난달엔가 마눌이 권사 취임식인가 몬가 한다더니

서로 떨어져 있어 가보지도 못했는데 

애 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취임식 비용이 

무려 2,000,000이라고 하였다.

아니 취임식은 그냥 예배드리는건데 

몬 경비가 그리 많이드노 ................했더니

진짜 세상 모르는 소리 그만 하란다.

한데 더 웃기는건 처음엔 그보다 훨 많았는데

줄이고 줄여서 그렇게 되었다며

그 돈으로 교회 차를 샀다나 우쨌다나.

 

 

해서

이 넘 왈

미쳤군 미쳤어 ...........................교회가 완전히 미쳐버렸네

벼룩이 간을 내 먹지 신성한 임직식을

그렇게 돈 장사를 하다니............하고 분기 탱천했더니

요즘 교회가 다 그렇잖아요 하고 아낸 아무렇지도 않은듯

씨익 웃었다.

그래? ..........................그럼 내가 천치인가베 .

 

 

하기사 예전에도 죽도록 충성하라

하면서 장로임직을 받으면

 피아노 사라 파이프올갠 사라 했는데  

요즘은 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은 모양인데

솔직히 말해  교회는 순수성을 빼면

시체와 같은 곳인데 ...............................

그래도 그 사람들이 암에 안걸리는걸 보면

세상은 진짜 요지경이었다.

 

 

해서

마틴루터가

하나님은 교회를 만들었지만

마귀는 예배당을 만들었다고 했나본데

 

 

교회는 예수의 보혈만 있으면 되지

죽어가는 사람에게

파이프 올갠이 뭐 필요하며

차가 모 필요하지 ?

교회여 제발 눈을 좀 떠오 ....................................

당신 주위에 오늘도 병들어 죽어가는 영혼이 있다는걸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