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박정희 생가

커피앤레인 2010. 6. 21. 11:44

 

 

2010/6/21

박정희 생가(生家)

 

 

 

구미에 들린 김에 박정희 생가가 가까이 있다고

누군가 귀뜸을 하여서 일부러 차를 돌렸더니 

일요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이 북적거렸다.

 

 

언젠가 대학원에서 풍수지리가가 박정희 생가를 

비춰주면서 계란형인가 포란형인가 

뭔가를 말하면서 큰 인물이 날 장소라고 하여

더더구나 유심히 봤더니 

역시 넘들은 말도 잘도 꽤 맞추는 것 같았다.

 

 

이 넘이 보기에는 일단 집이 너무 답답했다.

더우기 터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사랑방이 앞을 가리고 있어서 더더구나 좁은 집이 

더 좁아 보였는데 

그건 그렇다고 치고 정말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 났을때도 

지붕이 저랬는지 그게 참 의심스러웠다.

 

 

 

적어도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났을 무렵이면

저런 지붕재료는 없을게 분명하고

그리고 당시라면 거의가 초가집이 아니면

기와집 이었을텐데 프라스틱인지 동인지 아니면

시멘트 기와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여름햇살에 번쩍번쩍하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의 지붕은 

생각만해도 짜증스러웠다. 

 

 

아름다움이란

소박하면 소박한대로

웅장하면 웅장한대로 옛것을

그대로 살리는게 제일 바람직 한 일이겠지만

박대통령이 태어 날 때부터 새마을 사업을 한 것도 아닐텐데 ............

지붕이 왜 저럴까?

(참 신기한 일이었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건

그 넓고 넓은 구미 시민운동장과 박정희 체육관에

공중전화박스가 하나도 없다는게

그것도 참 신기했다.

해서 요즘은 개도 소도 휴대폰을 달고 다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런갑다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 공중전화 박스가 없다는 것은 

 뭔가 잘 못되어도 한 참 잘 못된 것 같았다.

 

 

해서

숲숙에서 잠시 쉬고 있는 어느 택시기사에게

여긴 공중전화 박스가 없나요 하고 물었더니

저쪽 뒷편에 가면 하나 있을겁니다 .....................해서 가봤더니

그의 말대로 진짜 공중전화박스가 두대 달랑 설치되어있었다.

 

 

한데

공중전화는

급할 때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다중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야 정상일텐데

행정하는 사람들의 잘못인지

아니면 KT의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이도령과 춘향이 사랑노름 하는 것도 아니고

외지사람은 전혀 알지 못하는

맨 꽁무니에 그렇게 감추듯이  설치해 놓았으니 ..................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빙고.................하고

하이파이브라도 할까.

 

 

 

원래 사랑이란 진실과 존중과 배려라는데

박정희 생가나 구미 시민 운동장이나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건지

구미시는 시라는 이름만 거창했지

잘 가꾸어 놓은 작은 군보다 오히려 더 못한 것 같아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에도

영 기분이 그렇고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