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조선의 왕을 말하다

커피앤레인 2010. 7. 29. 11:39

 

여류화가/ 유 선경作

 

40186

2010/7/29

조선의 왕을 말하다

 

 

 

 

한여름 밤 남자가 읽을만한 책 가운데

이덕일이 쓴 역사평설 조선의 왕을 말하다가

제법 재미가 솔솔했다.

 

어젠 하루종일 비도 내리고

마음도 그렇고 그래서

밤늦게 부산호텔 화장실 간김에

슈퍼에 들어가 책을 집어 들었더니

마침 눈에 들어온게 조선의 왕을 말하다 라는

역사평설이었다.

 

처음엔 누군가 역사를 우려먹을려고

픽션을 또 썼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그저 그렇겠거니하고 

건성으로  한장 두장 책장을 넘겼더니 

어 이거 아니네  ...............................한 탓인지 

단숨에 100여 페이지를 읽었는데 ......

 

 

그때까지 팔을 뻗고 잠을 자던 슈퍼주인이

정신이 들었는지  

 

 

/몰 그리 열심히 읽습니꺼? 하고 물었다.

/아 이 책 생각보다 개안네 

/몬데요 ?

/조선왕을 말하다라는 책인데 꽤 잼있다. 

/다 읽었습니꺼 

/아니 한 100페이지쯤 읽었는데 ....................

담에 와서 또 읽어야겠다.

/마 그냥 빌려가이소 

내가 빌려줄게요

/책도 안사면서 빌려가긴 몰 빌려가  체면이 있지

/아따 ..........................언제부터 그렇게 염치 코치 보았습니꺼

않그러면 오늘은 손님도 없는데 마 다 읽고 가던지

/빈대도 낯짝이 있지 여기서 우찌 밤을 세우겠노

/원래 올빼미과이면서 ........몰

/문디 지랄안하나, 내가 와 올빼미과인데

/아이고 밤새 ....... 잠도 없더만 뭐

/니도 내 맘 같아봐라 잠이 오는지

/그나저나 집은 온제 짓습니꺼

/문디 같은 것들이 그것도 점쟁이한테 물어봐야한단다

해서 물어봤더니 8월 21일 이후로는 괜찮다나 우짠다나

/그래여? 그럼 그때 해야겠네

/그러게.

아마 귀신들은 그때부터 여름 휴가를 떠나는가보다.

진짜 귀신들 요것들 똑똑하제 .....................

한여름 다지나면 그때부터 빗철인줄은 우찌 알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