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완당 김정희의 세한도

커피앤레인 2010. 8. 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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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9

완당 김정희의 세한도

 

 

 

추사라고 알려진 완당 김정희는 호만 100여개가 넘는다고 하였다.

완당은 스승이었던 청나라의 대 유학자 왕연을 흠모하여 자신의 호를 

완당이라고 불렀는데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시문학에 뛰어난

당대 최고의 번역가인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그 글귀가 사뭇 가슴에 와닿았다.

 

 

당시는 안동김씨들이 권문세도로서

정치를 좌지우지 할 때인데 추사 김정희 역시 

요주의 인물로 제주도로 귀양살이하던 몸이었는데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추운 겨울이 된 후라야

소나무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있음을 안다는 뜻으로

공자의 말씀인데

그가 왜 이말을  하필이면 화제로 삼았는지 가히 짐작할 만하다만

 

 

암튼 

세한도는

낡고 외로운 초가집 한채에 소나무 잣나무 네그루만 덩그렇게 그려진 그림으로

어찌 보면 참 밋밋한 그림인데

8여년 동안 절해고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 하는

그당시의 그의 생활상과 심정을 빗댄 그림 같아

그 느낌이 무척 쓸쓸할 수 밖에  없었다.

 

 

 

한데 추사가 그의 애제자인 이상적에게 이 그림을 그려준 연유는

그 모진 세월속에서도 이상적만 무려 12차례나

절해고도 제주도로 스승을 찾아와

청나라의 책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추사의 글이나 그림을 청나라에 소개한 고마움을  잊지못해

추사가 그려준 것인데 

오늘날의 세태나 정치판을 보면 하필이면 이 그림이 왜 이렇게 가슴 깊이

와 닿는지.................................

 

하긴 엊그제까지 형님 동생하다가도 

정치판에만 나오면 으르렁 거리기도 하고

사업에 실패를 했거나 일순간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모두들  내 니 언제봤노하는 세상에서  

추사인들 그렇지 않았을까. 

 

 

일요일 오후 ...............................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삼실에 홀로 앉아 있다가

완당 김정희의 세한도를 다시보니

왠지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언가가 있어 그냥 한자 긁적거려보았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추운겨울이 온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왜 푸르는지 알겠다는 추사의 화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