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새야 새야 파랑새야

커피앤레인 2010. 9.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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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8

새야 새야 파랑새야 

 

 

 

갯냄새가 친근한 바닷가 사람들은

하루만 이 냄새를 못맡아도 몸이 근질근질했다.

해서 코를 크게 벌리고 바다냄새를 흠뻑 들이키면서

온갖 시름을 다 날려보냈는데

태풍이 부는 날은 방파제를 넘어오는 파도가 또 사람을 죽여줬다.

 

 

해서 이 넘은 틈틈이 바닷가에 앉아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처럼 온갖 궁상을 다 떨며 고독에 잠겼는데

그래도 바다는 언제나 봐도 참 좋은 곳이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바닷가 술집에서

고등어 굽는 바람에 그 냄새가 사람의 코를 어찌나 유혹을 하는지

이젠 바닷가에 앉아서 잠시 쉬는 것도 그리 수월하지만 않았다.

 

 

한데 어젠 한국가요사라는 두툼한 책에 끌려 몇페이지를 읽었더니

울나라 최초의 현대 창가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라는 노래라고 한게 참 이채로왔다.

물론 그 전에 강원도 아리랑도 있었고 밀양 아리랑도 있었다지만

가요로는 아무래도 새야새야 파랑새가 최초라고 하였다.

한데 여기 나오는 녹두 밭은 구한말 

동학운동을 일으키다 참수된 녹두 전봉준 장군의 동학군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였는데

새는 조선일을 괴롭히는 외국군 특히 일본 넘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였다.

(*녹두는 전봉준 장군의별명이었는데 어릴 때 하도 작아서 녹두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서 다시 읽어보니 몬가 짚이는데가 있긴 있었지만

해설인즉 이 가삿말은 당시 서슬이 시퍼런 일본 넘들을 조롱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는데

아니?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하고

다시 보게 되었지만

사실 이 넘은 이 노래가 아이들이나 즐겨 부르는 그저 그런 동요 정도로만 알았는데 ............

구한말 우리 민중의 아픔이 그대로 절절이 녹아있다니 .

역시 몰 알아야 면장을 하나보다.

(*후에 녹두 전봉준 장군은 일본 넘들에게 잡혀 한양으로 압송되어 참수형을 받았다)

 

 

한데

울어무이는 이 노래를 곧잘 부르던데

내용이나 알고 불렀을까? 그게 참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