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
산뜻한 아침에
언 뇨자가 조그마한 패션점을 낸다고
디자인을 의뢰했다.
해서 샾 이름을 모라고 할거냐하고 물었더니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다고 하였다.
한데 이 뇨잔 브랜드도 아니면서 브랜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은데
뭐 좋은게 없겠어요 했다.
브랜드도 아니면서 브랜드라...............................
그럼 빠리에 ............라고 해라했더니
빠리에가 모예요 ? 했다.
빠리에가 모긴? 빠리에지 .
빠리에를 영어로 말하면
투 파리/to Paris 란 말일테고
불어로 말하면 아마 la Paris 로 쓸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게 그 촌 동네에서 잘도 먹혔는지
좌우지간 10년째 장사를 잘하고 있다고 인사를 꾸벅 했다.
하긴
인생이란게 늘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고
나쁜게 있으면 또 좋은게 있게 마련인데
그건 우리 같은 피래미나 피카소 같은 대가도 별 다를 바가 없었다.
피카소는 일반적으로 불란서 사람같지만
실상은 에스파냐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식당 장식가 였는데 뒤에 미술학교 선생이 되면서
덩달아 피카소도 미술을 전공하였는데 피카소라는 성은
기실 그의 엄마의 성을 따른 것이었다.
그의 그림엔 밝음과 우울이 교차하는데
거기엔 그나름대로 인생을 살면서 겪은 풍상이 많이 녹아있었다.
해서 처음엔 청색을 유난히 좋아했는데
나중엔 원색을 좋아하다가 2차 대전후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많이 띄었는데
그에게도 전쟁의 상처는 넘을 수 없는 상처 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그도 한땐 가난했고 고독했고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피카소는 죽는 날 까지 인생은 미완성이란걸 아는 사람이었던지
다른사람이 그를 천재라고 했을 때
그림은 끝이 없는 도전이라고 했다.
해서 이 선선한 가을
비록 미완성의 삶이지만
나는 또 먼길을 나서는지 모른다.
인생아 너는 뭐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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