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5
추구하는 자의 행복
마티스/몬드리안/피카소/앤디워홀은 모두 화가였다.
하지만 그들의 그림은 서로에게 약간의 영향은 주었겠지만
그러나 그들의 그림세계는 전혀 달랐다.
해서 사람들은 포비즘이니 큐비즘이니 초현실주의니 해사면서
사람들을 잘도 분류했다.
그중에서도 달리의 그림은 독특했다.
마치 아이스크림이 녹은 것 처럼 시계는 그렇게 녹아 있었다.
인간도 지구도 시계도 모두 지쳤다는 것일까?
암튼 세수를 하고 밥 한술 뜨고
그리고 현대미술을 보고 이슬람의 세계를 읽은 다음 못 다 읽은 커피의 역사를
읽은후 오늘 밤에 있을 야구를 기다리는 나는
어쩌면 또 하나의 예술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면
잠시 바닷가에 앉아 신을 생각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치는 포장마차 아짐씨가
아자씨.........................하고 반갑게 인스탄트 커피를 줄게 뻔한데
참 감사한 것은 내가 돈을 주지 않아도
이 아짐씨는 마치 나를 위하여 태어난 사람처럼 늘 인스탄트 커피를
챙겨주었다.
해서 뜨거운 커피를 홀짝 홀짝 다 마신 후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하고
손을 흔들고 작별인사를 하면
이 뇨잔 그제서야 잘 가셔요이.................하며 비로소
베시시 웃었다.
어차피 걷던 길이니 남은 길을 부지런히 걸었지만
그렇다고 참새가 방아간을 우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하고
강나루에 들려 잠시 목여사 안부를 묻곤
낯익은 술귀신들이 있으면 같이 어울려 나도 한참동안 귀신이 되어
울어라 열풍아/ 향수/ 긴머리 소녀를 한곡 뽑은뒤
나 가요..........하고 꽁무니를 뺐는데
잼있는 것은 그 정신에도 몬 책을 본답시고 또 영어사전을 뒤졌다.
해서 헤겔은 역사는 정반합에 의하여 변천한다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인생도 그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해서 나는 오늘도 큐비즘에서 포비즘으로 돌아다니다
끝내는 초현실주의에 안착하여 또 내일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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