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제

커피앤레인 2010. 11.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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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제

 

 

 

 

면장도 알아야한다고 했던가?

하긴 노가다도 노가다 나름인지

적어도 노가다 대장쯤 하려면 에나멜은 뭐며 라카는 뭔지 정도는 알아야 했는데

그것만 안다고 또 다 되는건 아니었다.

 

 

목수는 목수대로 철근공은 철근공 대로 곤조가 있고

페인트는 페인트대로 설비는 설비대로 지 나름대로

사람을 갖고 노는 법이 하나둘이 아니다보니

 

 

 자연히

기가라는 싼승에 승고를 하라

저건 승고 가꾸로 하면 안되겠나하고 온갖 일본말을 다 쓰다가

전공이 오면

야야 .....콘센트 구멍은 제대로 내어 놓았나.

메인은 여기고 보조는 저기다이 ....................알았나 하다가

또 페인공한테 가서는

여보 정씨요, 하도는 제대로 올렸능교

뻬빠질은 했죠 ? 하도를 잘해야 상도가 제대로 되는것 알죠?

그리고 여긴 파벽돌이고 저긴 핸디니까 .......................까먹지말고

괜히 멋부린다고 씰데없이  칼자국 내면 안되요 알았죠이

 

 

장기사 니 줄무늬 쪽바로 안맞출래

끄트머리 저것 좀 봐라 저게 타일작업핸거가

미친뇬 궁뎅이로 문떼도 저정도로는 맞추겠다.

아이고 사장님도

그라믄 내가 미쳔뇬이라 이말입니꺼

누가 매지 넣는 아지매보고 미친뇬이라 했능교

참말로 몬 말도 못하겠네

장기사 절마가 화장실 타일을 하도 조옷 같이 붙여 놓아서

내가 좀 잘부치라고 한 말이져

아이고 사장님도

 가만히 있는 그건 와  자꾸 꺼내서 사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능교

 

 

그러다보니 노가다 밥 30년에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전기면 전기 수도면 수도 페인트면 페인트

조금씩은 다 할줄 알았는데

한데 옛말에 식자우환이라 했던가

 

 

뭘 쪼매 안다고 하니까 이젠

옆집 아지매도 이 넘을 찾았고

건너편 박사장도 걸핏하면 이걸 우야믄 좋노하고 찾아왔는데

이 인간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딱 하가지였다.

돈 안들이고 확실히 고쳐주기 때문인데

간밤에도 언넘이 찾아와

라면 내 놓아라 커피 내놓아라 하더니

저거 삼실 화장실 전기가 나갔다고 고쳐달라나...................

 

 

해서

야 이문둥아

돈 몇만원들이면 글마들이 잘 고쳐줄건데

와 이밤에 찾아와서 사람 괴롭히노 했더니

글마들은 말이 안통한다나?

/와 안통해 ?

/아이고 말마라 .일시키려다가 되레 내가 병나겠더라

/그래서 ?

그래서 이 고급인력을 돈도 안주고 쓰겠다 이말이가

/아는게 모꼬 ?

/아는게 모꼬?

아이고 아부지요 우짜다가 내가 이걸 배워가지고 이 밤에 이 고생을 합니꺼

/줄 때가 좋다 하더라

그나저나 우사장 니는 와 밤마다 혼자자노 ?

고자가 ?

/문디 지랄염병 안하나....................

라면 다 먹었으면 빨리 가라. 나 공부 쫌 더 하다가 잘란다.

/그럼 내일 꼭 온네이. 기다린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