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빛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네

커피앤레인 2010. 11. 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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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네

 

 

 

가곡중에 이 넘이 잘 부르는 노래는

이수인 선생의 고향의 노래 금난파 선생의 그네였는데

어느날 부터 정지용 시인의 향수와

엄정행씨가 잘 부르는 목련화가 단골메뉴로 등장하다보니

이젠 왠만하면 정 지용 시인의  향수를 불러보라고 야단들이었다.

 

 

하지만 향수는 곡이 너무 길어서

왠만하면 사양을 했는데 

이미 이 넘의 목소리를 한두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야야 정 지용 시인의 향수 그것 함 불러봐라

그것 너무 좋더라 해사면서

덩달아

이 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라도 함 불러라 하고  채근을 했는데

 

 

 

노래란게 원래 술이 좀 거나하게 취해야 제맛인데  

고 청장 요 아우는 지가 쪼매 한잔 취했다하면

지 취한 것만 알았지

이 넘 맹숭맹숭한건 안중에도 없는지 

/행님아 향수 함 불러라하고 사람을 못살게 했다.

/또 몬 노래를 부르라 하노 ?...............하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와 . 넓은 들 동쪽 끝으로 ...................................

그노래 안있나.그 노래 함 불러라 ....해서

/엊그저께도 니가 부르라 해서 불렀는데 또 부르라 이 말이가?

/그래도 이 아우를 위해서 함 더 불러봐라

/봐라 아우야 내가 와 카슈가 안되었는지 니 아나?

/와 안되었는데

/내가 언젠가 생각을 함 해보니 가수 그것도 못할 짓이더라

/와?

/허구한 날 지가 부르고 싶은건 못 부르고

고 넘의 돈이 몬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청중이 좋아하는 곡을 유씽기 레코드 돌아가듯이 그렇게 불러야하니

그게 노예지 모가 풍류고?

 

/그러고 보니 그 말도 맞네만

행님은 가수가 아니니까 향수 함 더 불러라 

/아이고 이 문둥아, 그럼 니가 좌중에 양해를 구해라.내가 니를 위해서

한곡 뽑아볼게.

 

 

해서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좌중은 이미 사람이 술에 취한건지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한건지

너도나도 합창을 하며 앵콩 숫콜해사면서

기어이 한곡 더 불러라해서

올만에 이 수인선생의 고향의 노래를

눈을 지긋이 감고 목청껏 뽑았더니 ..............

청장님 우리 이럴게 아니라

같이 노래방에 가면 안되겠십니꺼 하고

언넘이 또 바람을 실실 넣었다.

 

 

해서 이 넘 왈 ........................

봐라 아우야

우린 그런 것 싫어한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이 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는데

뭘 꼴잡하게 어둠컴컴한데서 마이크 잡고 노래할 꺼고

니 와 ? 가스나 궁뎅이 생각나나 했더니

/맞다 니 조용해라. 이 행님 아키텍춰인줄 니 모르나

아키텍춰는 예술가다 이 말이다

그러니 너거 놀듯이 그렇게 말하지마라이

그나저나 행님아 내가 노래 함 하면 안되겠나?

/니가? 좋지 . 함 해봐라

 

 

 엄마가 섬마을에 굴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한데

넘들을 제짝을 찾아 집을 가고

올만에 이 넘만 혼자 앉아 우예살면 잘 살았다고 소문이 나겠노 하고

맥주를 홀짝 홀짝 마셨더니

눈치없는게 인간이라더니

요 넘의 고독이 우찌 그리도 많이 몰려오는지 .......................

해서 시계를 봤더니

새벽 3시가 훨넘었다.

/아이고 새벽 3시가 훨 넘었능가베

근데 이 시간에 야  나 고독하다

같이 술이나 한잔할래 하고 전화할 뇬도  하나 없다니.....................

 

 

에잇 신발끈

역시 난 빛좋은 개살구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