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직선과 곡선사이

커피앤레인 2010. 11. 22. 12:08

 

40277

직선과 곡선사이  

 

 

 

 

 

길거리마다 은행 잎이 수북했다.

만추가 점점 가까운가보다.

한데 이용은 왜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했을까?

밤은 11월이 더 쓸쓸하고 가을 맛도 훨 깊은데............

 

 

 

건축과 마찬가지로

시어(詩語)도 따로 있나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은 별 거부감없이 입에서 술술 나왔지만

십일월의 마지막 밤은 왠지 발음하기도 그렇고

세음절로 나누니 왠지 촌스럽기조차 하기 때문이었나보다.

 

 

하지만

시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왜 모든 건물이 한결같이 

직선으로만 쭉쭉 뻗어야하는지 의아해했다.

물론 거기엔 인간의 한계와 욕망과 편리와 

그리고 절묘한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곡선은 부드러움 대신

면이 둥글기 때문에 아무래도 쓸 면적이

직선만 못했다.

뿐만아니라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인건비도 더 들었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공기도 그렇고 공사비도 무시하지 못했다.

때문에 많은 건축가들은

곡선보다는 직선을 더 선호했는데

그나마 가우디나 프랑크 게리 같은 이는

곡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거 아나? 하고 시위를 한번 했나본데

문제는 직선이 너무 많으면

도시나 시골이나 사람의 마음은

더 경직하고 황폐케 한다는걸 이해하려나.

 

 

해서 도시엔 공원도 필요하고

호수도 필요하고 강도 필요하고

오밀조밀하게 자연이 만든 해안선도 필요한데 

하지만 울나라 4대강은 도대체 몬 문제가 그리많은지  

아직도 저렇게 서로 물고 뜯고 야단일까 ?

 

 

나라 홍보가 여전히 시언찮은건가 

아니면 진짜 의도가 다른데 있는건가? 

아무리 수천년 흘러흘러 내려온 강이라지만

이제는 한번쯤 확실히 정비할 때도 되었건만 

그게 또 직선일변도로 바꾸어질까?

그게 걱정이 되어서 저렇게 잠 못이루어 하는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