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추워야 겨울이제

커피앤레인 2011. 1. 17. 12:29

 

 

40314

추워야 겨울이제

 

 

 

 

어젠 삼실의 어항이 얼더니

오늘은 삼실 주방 수도 꼭지가 얼었다.

굳이 물이 안나온다고 해서 밥을 해먹을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차를 끓일 물조차 없는 것도 아니니

한가하게 목욕이나 하고오자 하는데

오사까 아짐씨가 호들갑 스럽게

우쌍 물나와요? 하고 모라모라 씨부렁거렸다.

 

해서

안나오는데요 ............................했더니

지혼자 또 모라모라 궁시렁궁시렁 거리더니

지 가게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하여

/문디 여편네  . 평소에 잘해봐라 . 말이라도 곱게 할건데

해사면서

길건너 목욕탕을 갔더니

할매가 와이리 춥노 ..........................해사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해서

/겨울인데 ..............그럼 추워야 겨울이죠

/그래도 넘 춥다아이가

/아따마 추우니까 식당마다 물이 안나와서 오늘은 쉽니다 ..............하고

팻말을 붙여놓았던데 내사만 기분만 좋더만

/아이고.사람이 평소엔 안그렇다만 오늘따라 와 이라노

/얼마나 잼있어요

호빵에 앙꼬없듯이 식당에 밥이 없으면

종치고 날쌘건데 그게 얼마나 잼있어요

/누가 모라 하더나?

/누가 모라하긴요

옆집 여편네가 괜쓰리 아침부터 뭐라뭐라 궁시렁궁시렁하길래

아나,,,,,,,,,,,,,,,,,,,,쌀찐아,,,,,,,,,,,,잘됐네하고 놀린 것 뿐이죠 뭐

/모하는 여편네인데

/모하긴요 . 식당하는 여편네죠

아무리 막되어 먹었기로서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쁘게 말하면 모가 덧나나요

 

 

/그나저나 요새는 와 자주 안보이노

/안보이긴요 , 저 위에 목욕탕에도 하루걸러 가야하니까 좀 뜸해서 그렇죠

/그래도 한 나이 젊은 뇨자라고  거기도 가는가베

/아이고 , 할매도 질투하능교

/질투가 아니고 수십년 단골 손님이 안보이니까

요새도 중국 자주 가나하고 궁금해서 물었지

/근데 물은 언제쯤 나온데여?

/그걸 내가 우찌 아노

우린 지하수 쓰기 때문에 목욕탕에는 별 지장이 없다마는

그나저나 요 주변 식당들은 진짜 걱정이겠다이

/마 놔두이소 .................................

그래야 저것도 물 귀한 줄 알고 물님 물님하고 물을 좀 아끼겠죠

/그건 그렇다만

/그러나 저러나 칫솔이나 얼릉 주이소 추워서 빨리 들어갈랍니다

/맞다. 내 정신 좀 봐라 .칫솔 달라 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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