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때론 사는게 시큰둥할 때도 있다

커피앤레인 2011. 1.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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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사는게 시큰둥할 때도 있다

 

 

 

 

 

보통사람이 먹고 살면서

자식 키우고 공부시키면서

통장에 2-3억 정도  갖고 있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해서 2-3억정도 예금이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흔히 그를 잔챙이 부자라고 했다.

한데 할애비를 잘만났거나 지 애비를 잘만났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자수성가하여

3-40억을 떠억 갖고 있으면

사람들은 그를 부자라고 추겨주었다.

 

 

하지만

진짜 부자는 적어도 100억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명함을 내민다는데

내 주위엔 언제부터인가 잔챙이 부자는 더러 있어도

진짜 부자는 눈을 싰고 봐도 없었다.

 

 

해서 지나 나나 지갑에

단돈 몇십만원만 들어있어도 간이 벙벙하여

이게 왠떡이고.........................해사면서

오늘은 내가 한잔 살게 하고 인심을 썼는데

언제가 야시 같은 울 마눌 모르게 돈을 좀 모아볼려고

일부러 천만원을 통장에 꼬불쳐 놓았더니

귀신들이 우찌도 그리 눈이 밝은지 .................................

 

 

생전에 안오던 친구들이 서울에서 왔다 안하나

누구는 지엄마가 돌아가셨다며 징징 울지를 않나

누구는 아들 장가간다고 니만은 꼭 온나이............... 해샀는데

안갈 수도 없고 해서

통장을 흘었더니

천만원이란게 채 3개월이 못되어서 홀라당 다 비워져 버렸다.

 

 

해서

부자는 진짜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짠돌이 중에 짠돌이가 되어야 부자가 되는가 보다 하고

그 이후론 부자되기를 포기했는데

박사장 절마는 나보다 사업을 더 오래했다면서

매일 쌍것(장사하는 친구들을 말하는거여)들 하고만 놀다보니

배운게 그것 뿐인지

경마장인지 경륜장인지 노름에 미쳐 한동안 신나게 돌아다니더니 

2년사이에 2억원을 홀라당 다 내버렸다나........................

(*미친넘아이가. 돈이 오데 하늘에서 그냥 굴러오는줄 아는가베?)

 

 

암튼 그건 그렇고

어제밤엔 남은 시간도 그리많지않아 

열심히 남은 도면을 그리는데 

이 넘의 디테일이 우찌 그리 잘 않되는지 .........................

 

 

해서

아무리 애를 쓰고 그려도 마음에 들지않아 

다시 지우고 또 그리고 ,

그리고 또 다시  지우길 몇번이나 반복하고나니

나중엔 내김에 지쳐서

마 치우뿌라 ......................이 나이에 이것하게 되었나 해사면서 

잠시 손을 놓았는데

 

내 평생

디자인을 업으로 삼으면서 살았지만

초창기를 제외하곤 이런 날이 처음이었는데

사람이 제 아무리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때론 잘 안될 때가 있고 때론 그 모든게 시큰둥할 때가 있나보다.

 

 

해서  바람도 나고

노름에도 빠지고 술에 쩌려

니가 내 간장을 다 녹인다해사면서

지랄 염병을 떠나본데.....................................

그나저나 오늘밤은 오화백 생일이라던데

뭘 선물로 가지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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