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커피앤레인 2011. 2. 10. 09:26

 

 

40331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그래 더 높이 올라가자

그래야 더 넓은 곳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도 배울 수 있으리라......................

 

 

해서 난 왠만해서는 과거 얘기하는걸 싫어했다.

 

과거는 이미 과거이고

현재는 오늘과 내일이 중요한데

이 할일 많은 세상에서 언제까지 옛날 타령만 할 것인지

 언 넘은 만나기만 하면 옛날이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왕년엔 지도 잘 나가는 인간이었다고 은근히 자랑을 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꼭꼭 이렇게 말했다.

/김사장 , 앞으로 내 앞에서는 절대 옛날 얘기 하지 마라이

알았제........................하고 못을 박았는데

솔직히 말해 옛날 얘기 좋아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젠 종일토록

그저께 넘겨받은 설계도면을 연구하면서

이걸 어떻게 고쳐주면 잘 고쳐주었다 소릴 듣지? 하고 골을 싸매었더니 

역시 머리는 쓰라고 둔 모양인지

전광석화처럼 조그만한 틈이 하나 보이더니 

스케취북이 어느새 멋진 집으로 변신해있었다.

/그렇게 바꾸고 보니 꽤 ..........괜찮네.해사면서

은근히 자화자찬을 하다가

 

하지만 이렇게 지을려면 도대체 돈이 얼마나 들까?하고

일단 원 설계 도면대로  경량철골조로 견적을 함 뽑아보고

그리고나서 이 넘이 그린 도면을 따라

조적조로 견적을 뽑아보았더니 놀랍게도

불과 300만원 차이 밖에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데 앞에 것은 하꼬방이었지만

뒤에 것은 완전히 별장스탈이었다.

 

 

해서

집이나 사람이나 역시 사람을 잘 만나야 하는갑다..............하곤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또 누군가 전화를 삐리리하고 때렸다.

 

 

 

/모하고 있오?

/모하고 있긴, 일하지 .

/아따............와? 그렇게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는데

뭐, 조선 돈 다 딸 일이라도 있오

/돈은 무신 돈? 설 명절도 지났으니 이제 나도 돈 좀 벌어볼까 하고

슬슬 기지개를 펴는거지뭐

/마, 됐거든요. 지금은 술시이거든요 술시. 그러니  빨랑 내려오소 . 올만에 술이나 같이 한잔합시다.

/아이고 하나님 아부지요 ...................

이 넘의 술 귀신들은 남여도 없습니꺼

와이리 이 넘을 좋아하능교

울 아부지가 너무 술을 좋아해서

난 크면 절대 술 안먹을끼다 하고 맹세를 했는데

울 아부지보다 내가 더 술귀신들이 많으니

이것도 부전자전입니까?

 

 

도대체 이 일을 우야믄 좋겠능교

(난 아직도 갈 길이 바쁜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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