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철을 안다네
성경은 철은 철을 안다고 했다.
요즘 말로 바꾸면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는 그런 말일게다.
초저녁 강나루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해서 삼실로 되돌아가 작품집에 나오는 글들을 계속해서 추고하며
어떻게하면 문장을 더 매끄럽고 세련되게 바꿀 수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목여사가 선생님................하고 불렀다.
/왜요?
/왜 안내려오시는데요?
/자리도 없던데
/에이 , 그래도 한자리 정도는 있습니다.
/그래요?
이미 강나루는 만원이었다.
그 틈새에도 흥이 나는지 누군가 기타를 치며 홍도야 우지마라..........................하고 열창을 했다.
아 저 친구.
언젠가 TV에 나왔잖아.한데 그 옆에 앉은 여자는 누구지?
/집사람이라 하던데요
/집 사람? 아닌데.
/그래요? 그새 바꾼건가.
오국장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가보다.
야전잠바에 켈로 모자를 쓰고 폭탄주를 제조하고 있었다.
한데 계속해서 자기 자리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에잇, 미인들을 여기 놔두고 어딜가요.
/그래도 이리로 와....................하고 또 손짓을 했다.
오국장은 왕년에 잘나가는 KBS 예능국장이었다.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그래도 인기는 여전한지 아직도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
한데 오늘은 흰 꽁지머리를 한 새로운 녀석을 데리고 왔는데
전혀 안면이 없었다.
녀석은 앉자말자
선생님 인상이 어떻니 저떻니 예전에도 한번 뵈었니 어쩌니 하다가
대장간의 풀무불이 절정에 이르면 희미한 흰색이 비치는데
바로 선생님 모습이 그런 모습입니다..........................하고
욕인지 칭찬인지 늘어놓았다.
/에잇 . 몬 그런 당치도 않는 과찬을 ............................
우리 그러지 말고 술이나 한잔 거나하게 듭시다.
/금정산에 오시면 언제 한번 들려주십시오
/금정산? 동래?
/네에.....................거기에 조그마한 제 초가집이 있습니다.
차도 마시고 명상도 하는 그런 곳인데
/그럼 , 도사?
(성철 스님이 그랬다했지.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