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진작가 함 되어볼까
누군가 자기 사진을 너무 잘 찍어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
사진 잘 찍는다는 말은 종종 들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이상할 것도 없었지만
뒷말이 더 웃겼다.
/사진을 잘 찍는거예요 ? 아니면 사진기가 좋은거예요?
(글세.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내가 애용하는 사진기는 니콘 중에도 아주 구닥다리 니콘이었다.
완전 수동이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디지탈 카메라나 자동카메라하곤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래도 난 이 구닥다리가 너무 좋다.
조그마한 빛만 있어도 조리개를 완전히 풀고
타임을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추면 플래쉬 없어도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내 곁엔 언제나 이 카메라가 마누라처럼 따라 다녔다.
간밤엔 일군의 시인들 무리가 쳐들어오더니
우리자릴 완전히 점령해버렸다.
20명 남짓한 목로주점에 30명이상의 시인들이 몰려오니
어쩔 수 없이 우린 이방인이 되어 버렸는데
대부분 아는 시인들이라
형아/ 아우야/ 선생님/하면서 한참동안 인사도 하고
악수도 하고 포옹을 한뒤
사진 한 두컷을 찍어주었더니
원로시인인 김 영준 선생이
우사장 나 프로필에 쓸 사진 하나 찍워줘 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물론 어느 여류시인도 덩달아 나도 ....................하고 일어섰지만.
임 수생 선생은 지난번에 찍었던 사진을 돌려주었더니
꽤나 흡족했나보다. 이것 나만 별도로 빼주면 않되나,,,,,,,,,,,,,,하고
부탁을 했다. 해서 그건 사진관에가면 컴퓨터로 작업이 가능하니 선생님 것만 별도로 빼면 됩니다 했더니
그렇나.................하더니 슬그머니 자리에 도로 앉았다.
그렇지 않아도 책이 나오고 나면 다음번 작업은 노니 염불한다고
작품전이나 한번 해볼까하는데
이 참에 나도 사진작가가 한번 되어봐?
옛말에 재주가 너무 많으면 돈이 않된다 하던데
설마 그렇진 않겠제.
(하긴 언 뇨자가 그러더라.
난 돈없는 남자는 싫다고 ...............................한데 남자는 왜
여자가 돈이 있던지 없던지 가리질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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