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종종 그림을 그리다

커피앤레인 2011. 3.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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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그림을 그리다

 

 

 

 

가급적이면 공간을 넓게 쓰려고

가구를 잘 들이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때론 어쩔 수 없이 들여 놓아야할 가구들도 있었다.

 

 

해서 짬짬이 차를 마시거나 손님이 오면

마음놓고 포도주라도 마실 작은 탁자가 필요해 이걸 어떡하나?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원탁탁자가 생기면서 뜻하지 않은 고민도

덩달아 따라왔다.

 

 

그나마 좁은 공간에 남아 있던 마지막 공간을 

원탁탁자가 중앙을 차지하고나니 

이리저리 밀려 다니던 꽃병이랑

찻잔을 가지런히 정리 할 수 있어 편리는 했지만

대신 예전부터 익숙하고 즐겼던 공간적 여유가 사라진게 못내 아쉬웠다.

 

 

며칠동안 푹 쉬면서 노니 염불한다고 심심삼아 접시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 재미가 꽤 솔솔했다.

해서 삼실에 있는 접시랑 찻잔이랑 주전자랑 모두 모아

스케취를 한뒤 부분적으로 색을 입혀보았더니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하여 자랑도 할겸 몇몇 사람에게 이거 내 작품인데,,,,,,,,,,,,,,,,,,하고

선물로 주었더니 다들 엄청 좋아라했다.

(언 뇨잔 찻잔이 너무 앙증맞다며 가슴에 품고 자고 싶다나....)

 

성경에 받는 자 보다 주는 자가 더 복되도다 하더니 진짜 그런가보다.

그나마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는 서툰 재주라도 있으니

남보다 사는게 덜 심심한걸까? 오늘도 나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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