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태원이의 카툰과 시가 있는 만남

커피앤레인 2011. 4.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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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이의 카툰과 시가 있는 만남

 

 

 

 

누구는 그를 천재라고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그를 또라이라고 했다.

둘다 오래동안 아는 사람인데도

사람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달랐다.

 

 

그가 어리벙 선생으로 더 잘 알려진

만화가 안 기태 화백하고

카툰과 시가 있는 만남이란 주제로

시화전을 부산시민회관에서 연다고

얼마전부터 계속해서 선전을 했다.

 

 

그의 시는 퍽 서정적이었다.

 

/야 !태원아 .너 시화전한다고 하고선 팜프렛이나 포스터도 아직 안만들었나?

/행님 . 말도 마이소.

/와?

/인쇄소에 맡겼더니 일마들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그만 두라고 했습니더

/그만둬? 왜?

/말 마이소 마

/니가 또 뭐라뭐라 괴롭혔구나

/아! 행님도

/종이 내봐라 ................내가 디자인 해줄게

포스터 그리는게 뭐가 그리 어렵노

/진짜입니꺼

 

 

 

며칠 전 포스터 레이아웃을 대충 잡아줬더니

하는 김에 행님이 다 맡아서 해주면 않되겠습니꺼 ? 했다.

/내가?

 

아이고 이 천재인지 ?또라이인지 ? 도 모르는 넘의 포스터를

맡았다가 나중에 몬 봉변을 당할지? 걱정되네 했더니

고청장이 형님이 해주소 마..................하고 한 수 거들었다.

고청장하고는 고등학교 동기라고 했는데

절마 괜찮은 넘입니다하며

고등학교 입학 때 부터 두각을 나타내었는지 수석으로 입학한데다가

시와 음악에 조예가 깊어 시인으로 등단도 한데다가

대한민국 가수 분과 협회 몬 임원에다가 사진작가 명함 까지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데 사는 꼬라지는 와 그렇지?

 

 

그게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살다보니 세상 헤쳐 나가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

 때때로

또라이 아닌 또라이 노릇을 한다고 했는데 

형편을 보면 딱해서 포스터라도 그려줘야 할 것 같은데 

저 녀석이 언제 또 또라이 노릇을 할지 모르니 ......................

거짓말 탐지기를 갖다 댈 수도 없고 이걸 우짠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