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뭐 하능교

커피앤레인 2011. 5. 1. 15:02

 

 

40375

 

뭐 하능교?

 

 

 

한차례 세찬 비가 내리더니 잠시 잠잠한 사이

드디어 프리 스케이팅이 끝났나보다.

1등인줄 알았는데 2등이었다.

기분이 꿀꿀했다.

방금 들은 오마주 투 코리아가 귀에 쟁쟁한데

김 연아 눈에는 연신 눈물이 가득했다.

여왕의 눈물은 뭘 뜻하는걸까?

분노? 아니면 회한?

그것도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그런 눈물일까?

 

 

갑자기 전화가 따르릉하고 울렸다.

/뭐하능교?

/뭐하긴요. 그냥 앉아 있죠.

/앉아 있으면 뭐가 나오능교?

/그럼 서 있을까요?

/그러지 말고 나하고 술한잔 합시다

/술? 왜 손님 다 갔오 ?

/오늘따라 손님이 일찍 끊기네

/그래요?

 

 

잠시 후

/비 오는데 일찍 집에 들어가지 ...

/집에 간다고 누가 반겨주나

/참말로,대책이 없네

/그래도 이쁜 여자가 술 한잔 하자 할때가 좋은줄 아소

/이쁜여자?

간밤에 이쁜 여자 다 죽었능가베

/와? 내가 어때서

/누가 뭐라했오 .

이쁜 여자 다죽었는가베 하고 그냥 내혼자 한 소리지

/그게 다 나 들으라는 소리 아이가

/그렇나?

안화백은 일찍 들어갔오?

/벌써 갔지.지금까지 있나.

그나저나 고청장은 집 짓는다 하등교

/짓겠지뭐

/근데 와 꿈적도 안하능교

/지 마음을 내가 우찌 알겠오

때가 되면 지 알아서 하겠지

/금방 할 것 같더만

/글마는 맨날 금꼬추,은꼬추,지꼬추 하다가 날 새겠지 뭐

/금고추,은고추,지고추가 뭥교

 

 

/아이고 고청장 노래도 못들어봤오?

/몬데요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갔다가 그만 그걸 잘라버렸다 안하요

/그게 몬데요?

/모긴 모여 지 고추지

/아!

/근데 산신령이 나타나서 금고추가 네 고추냐 은고추가 네고추가 하니까

지고추는 싱싱한 풋고추라며 거절했다 안하요

/그래서

/그래서는 몬 그래서요?

산신령이 하도 사람이  정직해서 이 고추도 니하라 하고

금고추도 주고 은고추를 줬다 안하요

/수지 맞았네.

/아이고 맹하긴 ............................

/그 나무꾼이

아닙니다 , 제고추는 싱싱한 풋고추인데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하고 거절했다 안하요

해서 산신령이 하도 기특해서

와 거절하노 하고 물었더니

대답인즉 밤에 볼 일 볼때 헷갈리기 때문에 거절했다 안하요

/아이고 아까운 것

요즘 금값,은값이 얼만데....................

/좌우지간 여자란 돈이라면 눈에 불을 켜네 불을 켜

/내 나이 되어보소

서방보다 더 좋은게 돈이지

/아이고...........................사슴아 사슴아 왜 사니?

그나저나 봄비가 이렇게 주룩주룩 오는데

늙은 여자라도 여자라고 술잔을 나누니 기분은 좋네.

/늙은 여자 늙은 여자 하지 마소

듣는 늙은 여자 기분 나쁘구먼

/하기사 ..............................

그래도 여자는 여자니까

내 싫다고 다른 사람도 싫은건 아니겠제

/나도 나가면 줄줄이 사탕이요

/그래요? 감축드립니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샘플작업   (0) 2011.05.03
늘 가까이 있는데   (0) 2011.05.02
비 오는 날   (0) 2011.04.30
신바람나네   (0) 2011.04.29
자업자득이네   (0) 201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