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인간들
내가 제일 미워하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남에게 신세질 일도 있고
은혜를 입는 일도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가정교육이 된 인간들은
남에게 감사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들은 잔머리만 딥다 굴리던지
아니면 괜한 사람을 헐뜯기 조차 했다.
해서 이런 인간을 자고로 배은망덕한 놈이라 했는데....................
간혹이지만 이 놈도 때론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내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행여 망각한채
불평불만만 하는건 아닌지 ..............................
현재의 형편을 다시 곰곰히 되짚어 보며 마음을 달랬는데
어쩌면 하나님도 제일 미워하는 인간이
감사할 줄 모르는 그런 인간이 아닐까 .......................하고
새삼 옷깃이 여미어 졌다.
어젠 종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약속이 있어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근처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관계로
서울서 온 손님을 만나고 그냥 돌아오기가 뭣해서
잠시 피카소 갤러리에 들렸더니
강여사가 죽은 지남편이 살아 돌아온 것 처럼
무척 반가워 하며 커피를 대접했다.
/아이고 ! 선생님 ,우짠 일이예요?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가 있어서 잠시 손님 만나러 온 김에
강여사 얼굴이나 한번 볼려고 들렸죠.
/아 좋은 소식이네요 . 잘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 얼굴도 자주보고 ............
/잘 되겠죠.뭐
그나저나 오늘 뭔 날이여?
사람들이 꽤많네요.
/아 ! 어느 선생님 그림 전시회 오픈닝 하는 날이예요
/그랬구나. 그럼 바쁜데 커피만 마시고 난 가볼게요
/공사하면 얼마간 하세요?
/약 3주 정도 되겠죠
/그럼 자주 보겠네요. 진짜 잘 되었으면 좋겠다.
공사하면 꼭 연락주세요 .저도 구경 좀 하게요
/그러죠
비내리는 백사장을 휘돌아보고
모처럼 얻은 시간, 전철이나 한번 타볼까하고
2호선을 타고 수영에서 내려 3호선을 갈아탄 다음
연산동에서 다시 1호선을 타고 울 삼실 까지 왔더니
원詩人이
샘! 술이나 한잔 하러 오시지요 팔을 끌어 당겼다.
해서
/말은 고맙지만 당분간은 사양하고 싶다.했더니
/왜요? 하고 자꾸 캐물었다.
(사실은 꼬라지 보기 싫은 넘이 있거던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는 말 못하고 오늘은 밤을 새워서 디자인을 해야한다 하고
말을 돌렸지만 진짜 감사할 줄 모르는 넘하고는 술 마시는 것도
여간 지겨운 일이 아니었다.
한데 한평생 감사할 줄 모르는 남편이나 아내하고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몬 재미로 살아가는지 그게 참 궁금했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이 좋아 (0) | 2011.05.30 |
---|---|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베 (0) | 2011.05.28 |
찌지리들이 와 이리도 많노 (0) | 2011.05.25 |
블루/레드/그리고 화이트 (0) | 2011.05.24 |
一石이라..................... (0) | 201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