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같은 영혼
인간이 인간답지 못할 때
사람들을 그를 가리켜 거지 같다느니 쓰레기 같다느니 하며
욕을 했다.
한데 어느 사람이나 똑 같은 인권과 존엄성을 갖고 태어났지만
술집 작부는 얼마되지 않은 돈에도 몸을 잘도 팔았다.
하지만 몸을 파는 것은 그나마 조금 나았다.
그는 그것 밖에 팔게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신 겉으론 멀쩡하게 생긴 인간들이 권력에 기생하여 철면피 같은 짓을 하거나
정상적인 사고라면 얼마든지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자기주장만 앵무새 같이 반복하는 인간이나
아니면 돈에 미쳐 아주 하찮은 것도 양심을 버리는 인간들을 보면
역시 거지 같은 영혼은 따로 있나보다.
해서 나는 이런 사람을 어느 날 부터 거지영혼을 가진 자들이라고
구별을 했는데
원래 돈이 목구멍까지 차 있어도 남의 돈을 주지 않는 사람
직업도 멀쩡하고 인격도 꽤 괜찮아 보이는데
유독 여자만 보면 살살이 처럼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떠는 인간들 역시
거지 처럼 비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건 종교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성경은 원래 어느 것이 참이면 어느 것이 거짓이라고 가르쳤다.
해서 늘 깨어 있으라 경건하라 의로 옷입으라
남을 나보다 낫게 여겨라 겸손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가르쳤지만
워낙 거지 같은 인간들이 많다보니
요새는 교회도 절에도 어거지들이 참 많았다.
해서 하나님은 비루한 인간과 동무하지 말라고 권고 했는지 모른다.
언젠가 예수님이 어떤 탕자가 돼지가 먹는 쥐염열매로 배를 채우다가
내 아버지 집엔 먹을 것이 많은데 ....................하고
돌아섰다며 비유로 말씀하신 일이 있는데
그렇다면 거지 같은 인간은 누구의 영을 받은 것일까?
설마 하나님의 영은 아니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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