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로운 희망을 쏘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추억을 남겼습니다.
해서, 올해는 차로 움직이기 보다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정동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새해 첫 날을 대마도에서 보내려고 작정했는데
연휴기간이라 호텔 예약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올만에 느끼는 완행열차의 풍경은 꽤나 정겨웠습니다.
눈이나 비가 오리라는 예상과 달리
경주에서 의성까지만 눈발이 흩날렸지 강원도 태백은 오히려
여늬 봄날처럼 따스하기만 했습니다.
정동진은 폭풍전야 처럼 참으로 조용했습니다.
한데 숙박은 이미 동이 났고 그나마 있는 방도 20만원을 홋가했습니다,
한데 운이 좋았든지 누군가 방금 예약을 취소했나봅니다.
마침 방이 딱 하나 남았다며
팬션주인이 차를 갖고 나왔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훨 쌌습니다.
민박도 10만원이었는데 1박에 12만원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저녁마실을 잠시 돌다
내일 아침엔 김치찌개라도 해 먹자며
쌀과 돼지고기와 구은 김과 국거리 야채를 샀는데
아무래도 김치찌개거리가 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부족한 김치는 주인 집에서 한 통 거저 주었습니다.
첫 인상도 좋았지만 의외로 참 싹싹한 부부였습니다.
팬션은 역에서 걸어서 7-8분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주인 아저씨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나갈 때도 차를 태워주겠다고 .............얘기했지만
시골 논둑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더 운치가 있는 법이라
우린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2015년 새해.
첫 해는 7시20분이 조금 지나 떴습니다.
구름에 가려 한동안 자신의 모습을 숨겼지만
모래시계를 위시하여 백사장을 꽉 메운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며
봉풍선을 띄웠습니다.
오늘따라 먼바다에서 풍랑이 높이 이는가 봅니다.
파도가 예사롭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바람이 잔잔한 바람에 해돋이 구경엔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강릉에 들려 일부러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옥계.삼척.울진.영덕을 거쳐 포항에서 잠시 정차한 뒤
동대구역에서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버스기사는 강원도 거진에서 12시경에 출발하였다고 했습니다.
젊은 날 군 생활을
설악산 입구 물치 동방사령부에서 복무했던 관계로
옛생각이 물씬 났습니다.
특히 거진 .고성.속초.양양.오색.동호리.하조대.주문진.강릉.옥계.묵호는
지명 이름만 들어도 정이 많이든 곳이었습니다.
그나마
철도회원 카드가 있어 전화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훨 수월했습니다.
*혹시 정동진에 가시거든 정동팬션을 많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바다가 보이거나 집이 이쁜건 아니지만 깨끗하고 주인내외가 참 친절했습니다.
성수기가 아닌 경우에는 보통 일박에 5-6만원정도 한다하니
가족끼리 밥 해먹으면서 여행할 땐 참 좋을 듯 합니다.
전화번호는 033-643-2249/010-5207-7335 대표 심화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