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김치찌개는 오빠야 전공이잖아

커피앤레인 2016. 2. 19. 17:23

 

김치찌개는 오빠야 전공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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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여인이

 코코넛 마카룬 좋아하세요?하더니 SHILLA 제과에서 만든 마카룬을 한 통 건넸다.

언젠가 장하 와이프가 마카룬 가게를 내고 싶어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새로운 맛이었다.

장하 와이프는 러시아 여인이었다.

 

오늘은 아랫집 여인이

샘.........낙지 좋아하시죠?하더니 낙지무침 한 통을 또 건네주었다.

그렇찮아도 지금 막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를 한 다음

상을 펼쳤더니 낙지무침 맛이 아주 기가막혔다.

원래 입이 짧은 탓인지 내 밥상은 언제나 5가지 찬만 있으면 만사가 다 형통했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이웃집 여인네 덕에 호사가 넘쳤다.

 

다른 사람 눈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난 1년 내내 땡초/마늘/마른멸치/김/그리고 신김치만 있으면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한데 어느날 부터 갑자기 메뉴가 하나 더 첨부되었다.

김치찌개였다.

김치찌개는 대체로 돼지고기나 꽁치나 참치가 제일 잘 어울렸는데

그 중에도 참치 김치찌개가 별 냄새도 안나고 제일 맛있었다.

Coffee & Rain 식 김치찌개는 일단 신김치가 제일 중요했다.

그 다음 참치 캔을 하나 다 넣고 대파와 마늘/땡초/양파와 함께

고추가루 몇 스푼을 넣고 소금이나 간장으로 대강 간을 맞춘 뒤

보글보글 끓이면 그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해서 그런지, 바이얼린을 제작 판매 하는 후배녀석 한 놈은 술만 고프면

선배님 참치 캔 하나하고 소주 3병 사갈게요..........하고 전화를 때렸다.

이 놈은 선배님이 만든 김치찌개가 제일 맛 있다며 아부를 곧잘 했는데

하긴 그 말이 별로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종종 술이 고파 국제시장 안에 있는 아주락(樂)에 가면

김치찌개는 오빠야 전공이잖아 ............하고

수정이 년이 언제부터인가 자주 주방을 내어주었다.

 

한데, 김치찌개가 좋은 건 한참 먹다가도 양이 모자라면

물을 더 붓고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 더 넣으면 되었다.

거기다 배가 좀 출출하다 싶으면 떡국이나 라면을 넣고 또 끓이면 

새로운 안주 안시켜도 배도 든든하고 마음도 든든하고 기분도 풍요로웠다.

해서 그런지 요즘은  TV를 보면서 자주 요리하는 법을 익히곤했는데

또 누가 아랴 ..........

백종원처럼 나도 스타 세프가 될지.

설혹 스타 세프가 아니될지라도 남을 위하여 맛있는 음식을 하나 쯤 잘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을까?

더욱이 술꾼들에게는 금상첨화이겠지.

다음엔 뭘 또 배우지?된장찌개 아니면 회 뜨는거나 함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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