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이름들

 

잊혀지지 않는 이름들

 

 

 

 

비가 왔다.

엊그제까지 두툼한 쉐타를 입고 있었는데 봄이 이제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나 보다.

올 봄엔 또 뭘 입고 다녀야할지? 옷장을 주섬주섬 챙겼다.

 

올 봄엔 작은 음악회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나마 천여사 눈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전화를 했다.

몇년간 작은음악회를 주관하면서 마산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탓인지

이젠 그 쪽 사람들이 더 자주 전화를 했다.

내가 주관하는 음악회는 3.15 아트홀이나 창원 성산아트홀 같은 그런 거창한 곳이 아니었다.

겨우 100석 미만의 작은 술집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유서 깊은 장소로서

3.15 의거탑에서 불과 100m정도 떨어져 있었고 불종거리에서는 채 50m가 되지않았다.

예전엔 성미(成味)라고 불렀는데 몇 해 전부터 예술촌 成味라고 이름을 바꾸어 달았다.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열렸다.

1부는 성악가 중심으로 주로 가곡을 불렀다.

2부는 가수들이 나왔고 3부는 일반 참석자들이 너도 나도 가수다하고 감추어두었던 실력들을 발휘했다.

성악가들은 서울을 위시하여 대전/대구/울산/부산/창원/진해/마산/경주/고성/통영/전북에서 활동중인 분들이 참여했고

가수들은 주로 부산과 마산/창원에서 활동하는 분들이었다.

 

개중에는 작곡가들도 있었다.

정완영 시 애모를 작곡한 황덕식 선생도 있었고 고향의 노래를 작곡한 이수인 선생도 마산에 오시면 꼭꼭 들렸다.

물론 나 그대에게를 작곡한 심순보 작곡가도 자리를 같이했고 도종환 시 홍매화를 작곡한 김성희 작곡가도 응원했다.

                                                                                                                                                                                                                                                                  휘파람 세계 챔피언인 황보 서 님도 단골 출연자였다.

 

10월의 마지막 밤엔 1년에 한번 창동예술촌 아고라광장에서 야외공연을 펼쳤다.

이때는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성악가와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부분 자비량으로 출연했지만 그 열정과 열기는 광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2주년 야외공연 때는 안상수 창원시장과 시원소주(C 1/대선주조) 조의제 회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조성제 회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

 

비가 내린 탓일까.

오늘따라 출연자 한사람 한사람 얼굴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건 왜일까?

정우동 선생이 갑자기 타계한 탓만은 아니겠지.

언젠가 우리도 다 떠나겠지만 미운정 고운정도 이 비에 다 떠내려갔으면 하는 바램 가득하다.

함께 했던 얼굴이 그리워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본다.

 

하모니카 연주자 송창수화백을 위시하여

지휘자 장기홍/Sop 김경선/ 시낭송가 김기석/Ten 채사무엘/Sop 김조자/Bass 강택환/Sop 김계옥/Ten 권용수/Ten 김이수/동래학춤이수자 박소산/Sop 이애리/Ten 이창준

Sop 강희주/시인 최정란/창원이리스오카리나앙상블(박혜영.박기남.양효연.최귀덕.김귀련.성숙희.한명숙)

가수 김주아/가수 천복희/가수 이동근/가수 김상겸/시인 권태원/부산 어울림 합창단(단장 백만승)

Sop 이승자/Sop 정원이경숙/Ten 배일곤/Sop 박정희/Sop 이경연/Ten 김기열/Sop이시은/Ten김병관

색소폰 진효근/Bar 정광덕/Sop 조신미/Ten 박안수/Ten 장철남/Ten 황영일

Sop이혜연 교수/가수 이창용/가수 김연옥/가수 이현숙/기타 김도연/샾&플랫(옥미연/옥정선)

M.Sop 조민홍/ Sop 김옥/피아니스트 김현주/ 피아니스트 임영롱 /영상담당 지부길/영상담당 권동수

영화감독 김사겸/ 카툰작가 안기태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