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바보와 바보들

커피앤레인 2016. 8. 25. 10:11

 

바보와 바보들

 

 

 

 

 

고추잠자리도 문 열었고 계림도 문을 열었다.

내 삼실 주위로 술집만 쪼로미 6개나 있었다.

모두 다 한가닥하는 집들이었다.

하긴 명색이 문화예술인들의 거리인데 ...........

 

누군가 바보클럽을 하나 만들자했다.

바보? 바보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김수환추기경과 노무현대통령이었다.

그래!그것도 괜찮겠다.

회비는 월 1만원이고 그 돈으로 한달에 한번씩 만나 술먹고 밥먹고

이야기하다 보면 궁뎅이도 들썩들썩할게고 노래소리도 들릴게고

그러다 회비로 술값.밥값 계산하면 때로는 남겠고

때로는 모자라겠지.

모자라면 어짜노?

그것까지 계산하면 바보가 아니란다.

대책이 없는 인간들이네-

 

 

해서 주위에 있는 사람 중 바보같은 사람을 줏어보니 족히 10명은 되었다.

개중에는 시인도 있었고 사진작가도 있었고 가수도 있었고

허연다리를 내놓기 좋아하는 여인도 있었다.

자세히 보면 하나같이 맹한 사람들인데

그렇다고 진짜 바보는 또 아니었다.

별로 영악하지 못하다보니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고 ........

지 잘난 맛에 사는 그렇고 그런 쫌생이들이었다.

그중에 내가 제일 쫌생이 같은지 회장을 맡으라고 떠밀었다.

회장?이 나이에 왠 감투.

한데 언어란 참 묘했다.

회장님!회장님!하고 부르니까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놈이 뭔 회사 돈 많은 회장쯤 되는줄

착각을 했는지 힐끔힐끔 쳐다봤다.

 

내용은 그렇다하고

회장이 하는 일은 일단 카페를 만드는 일이었다.

집이 있어야 애를 낳듯이 카페가 있어야 서로 소통할 수 있다하여

바보 카페를 열었더니 뭔 바보카페가 그리도 많은지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었다.

해서, 머리를 굴리다 굴리다 바보와 바보들 하고 작명을 했더니 그제사 오케이 했다.

영문도 기입해라 해서 Daum Cafe에 foolandfool-하고 올렸더니

그제사 내 집이 여기 있오하고 튀어나왔다.

요즘 전세값이 천정부지라는데 돈 한 푼 안들이고 집을 한 채 떠억 샀으니

내가 봐도 바보치고는 쪼매 괜찮은 바보 같았다.

인기가수라는 신유 말대로 사는게 뭐 별거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하던데 남의 신세 안지고 집 하나 샀다고 

설마  취득세.등록세.재산세 같은 것은 내라고 하지는 않겠제.

 

못사는 주제에 담배까지 피운다고 구박을 하며

한갑에 2.500원 하든걸 4.500원까지 올렸는데

아무리 못난 정부지만 요런 쫌생이 짓은 또 안하겠지라이.

그나저나 Happy Birthday to You.하며

매일 지 생일이라고 속이든 그 땡중은 오늘 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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