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교감

커피앤레인 2017. 6. 2. 09:43

 

 

 

교감

 

 

누군가 아침에 쓰는 일기를 읽었나보다.

책을 한 번 내어보지요? 했다.

책?

평소 그런 얘길 여러번 들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한번쯤 정리도 필요할 것 같아

요 며칠동안 틈틈이 복사를 했더니

그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긴 2006년 부터 블로그에 올렸으니 10년은 족히 넘었나보다.

그새 유세차하신 분도 있었고

시집가서 아이 낳고 알콩달콩 사는 처자도 있었고

이혼한 여인도 있었다.

 

복사하는 틈틈이 댓글을 읽어봤더니

때로는 댓글이 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개 중에는 지금까지 연락하는 분들도 있었고

더러는 여행온 김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며

찾아온 여인도 있었고

어느 때는 이왕 여행길이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내발로 찾아간 집도 있었다.

 

다들 마음씨가 아름답고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책으로 나올려면 1-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림과 사진과 글이 있는 빨간 우체통이란 에세이집이

이번에는 내차례야-하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쓰는 일기는 복사를 다 끝낸 다음

그중 한 권 분량만 뽑아 책으로 내고 싶은데

문제는 댓글도 넣어라 하는 사람과 넣지마라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글 쓰는 연습이나 하자하고 올린게 

어느듯 10년이 흘렸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하더니

세월 정말 빠른 것 같았다.

해서 옛어른들이  

자기 늙는 줄은 모르고  애들 크는 것만 안다고 했나보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예찬  (0) 2017.07.13
적응기간  (0) 2017.06.22
꽃이 아름다우면   (0) 2017.05.24
이사했습니다  (0) 2017.05.09
봄비 오는 밤   (0) 201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