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정암 조광조 행님이 있으면

커피앤레인 2018. 6. 1. 13:51

 

 

정암 조광조 행님이 있다면

 

 

 

 

 

1504년 연산군이 폐비 윤씨 사건으로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숙청한다.

그로부터 2년 후 성희안 박원종 등이 주축이 되어 중종반정을 일으켜 진성대군이

왕위에 오른다.

왕이 된 중종은 1510년 반정 주도세력인 영의정 박원종이 타계한 뒤 그를 쫓던 세력들이

서서히 힘을 잃자 기회를 놓치지않고 조광조를 필두로 젊은 선비들을 불러들어

조정의 분위기를 일신하고자한다.

그 이면에는 중종반정의 공신세력들의 위세에 눌렸던 중종이 박원종의 타계로

왕권을 강화하려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허울뿐인 왕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조광조는 올곧은 선비였다.

때문에 그의 정책은 대개 백성을 위한 정책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혁신정책은 사대부는 물론 중종까지도 버거워 할 정도로 과감했다.

이럴 때 숨어서 칼을 가는 자가 없다면 그건 역사가 아니었다.

역사는 그들을 훈구파라 불렀다.

반대로 조광조를 따르는 무리를 사림파라 불렀다.

사림파와 훈구파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거듭하다 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위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음모를 꽤해 결국은 조광조 일파를 몰아내었다.

마침내 조광조는 능주 (지금의 전남 화순)로 유배된 뒤 사약을 받고 억울하게 죽었고

그와 함께 했던 김구.박세희.박훈 등 수십명은 유배를 떠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역사는 기묘사화라고 했다.

 

 

어떤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설마 그렇게냐마는 사실 어찌보면 그런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잘 모르겠는데 이명박 대통령까지 그렇게 구속을 해야하는지

참 아리송했다.

검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감옥에 가두어야한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판사는

그걸 허락했는데 거의 1년 내내 수사를 했다면서 증거인멸을 염려할 정도면

도대체 수사는 뭘 했다는걸까.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었는데 세계의 눈도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가두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자신이 없다면 망신주기 위한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다는 말도 일리는 있었다.

 

어젠 변희재씨가 또 감옥에 갔나보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르지만

최보식 칼럼을 읽어보니 그 또한 뭐가 뭔지 참 찜찜했다.

아마도 최순실 태블릿 PC  의혹을 제기한 JTBC 손석희 대표와 관련이 있는가 본데

박근혜 탄핵정국의 뇌관을 제공한 탓인지 아직도 뭐가 뭔지 명쾌하게 밝혀진게 없는데도

자꾸 떠드니 입 좀 닫아라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하고

잘못이 없으면 기묘사화처럼 엉뚱하게 누명을 씌워서

정적을 없애는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지 않는가.

하긴 변희재씨가 정치인은 아니니까 정적은 아니겠다마는

아무튼 뭘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제.

 

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재벌도 감옥에 가두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잘못이 있으면 수백억원이든지 수천억원이든지 벌금을 물게하여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제도를 보완하는 게

진짜 적폐청산의 지름길이 아닐까.

 

 

언필칭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답시고

푸드트럭이라도 하라고 내 몬다면 그건 올바른 정책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가고 싶은 곳은 그런 포장마차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자기가 꾸릴 가정을 위해

더 좋은 일자리를 찾는건데 그건 관료의 몫이 아니라

경영자들의 몫이었다.

때문에 정부는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일하는 경영자들을 격려하고 지도하여

젊은이들이 진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줘야할텐데

맨날 노동자만 사람인지 거기에 매달려 쩔쩔 매고 있으니 .

만에 하나

일자리를 위해 젊은 이들을 푸드트럭으로 내몬다고 하자......그럼 그들이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가 되면

어떻게 되는건데?

구멍가게 주인? 아니면 포장마차 주인?이라도 되란 말인가.

그게 진짜 올바른 정책일까.

 

 

 

아무튼 문재인 정부가 잘하여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로 남겨주길 바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단추를 끼워도 크게 잘 못 끼운 것 같아 요즘은 뭐가 뭔지 

가슴이 참 답답했다.

최저임금제도도 문재인 정부를 갉아먹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전혀 모르고 있는건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밀어부치자 하고 아예 모른척하는건지

 

어제 중국드라마를 보니 귀머거리 농(聾)자가 황제를 가리키는 용(龍) 아래에

귀 이(耳)자가 달려 있는데 풀이를 하면 임금님의 귀는 그냥 달아둔 사치품이라

전혀 백성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던데 문재인 대통령 귀도 그런건 아니겠제.

 

 

그나마 남북관계가 좀 풀리는가 했더니 엊그저께 KBS 2 TV인가 .

거기서 보니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하여 암암리에 우리가 먼저 평양에 가서 의논을 했나본데

생각지도 않게 김여정이 내려오고 김영철이 내려오면서 생각보다 엄청 판이 커졌나보다.

앞 일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북한도 두려운건 어쩔수 없는지

판문점 회담 때 휴전선 근방의 장사정포문을 전부 북쪽으로 돌렸다니......

저거도 사람인가베.

(혹시나 구테타라도 날까봐 겁이 났나보다)

 

어쨌든지 남북이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건 백번 환영할 일이다.

차체에 북미회담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한데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또 왜 괴롭히는가.

정성산  감독 인터뷰를 들어보니 보수집회에 잠시 얼굴을 비쳤다하여

MBC가 방영을 했나본데 그 날 이후로 식당 유리창에 낙서를 하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바퀴벌레가 나왔다.불법 건축했다. 하면서 사람을 괴롭혀

아내는 이민까지 가자고 한다는데

이게 뭔 자유 대한민국이고.

그는 마치 남한에서 인민재판을 받는 심정이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나보다.

하나같이 열심히 하겠습니다.하고 절을 꾸벅했다.

한데 정치성향을 보면 이 쪽을 찍어야하는데 아는 인물은 어느새 또 저 쪽에 붙어있고

벽보판에는 뭔 인물들이 그리 또 많은지......

참 헷갈렸다.

이럴 때 정암 조광조 행님이라도 있으면 한번 물어볼건데.

우야믄 좋겠습니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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