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집과 미인은 공통점이 있다.
대체로 미인은 관리비가 많이든다.
목욕비로 시작하여 헬스사용료며 화장품 값에 옷 값이 장난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잘 생긴 사람이라도 계속해서 미모를 유지하려면 자라면서도 남다른 공을 많이 들여야한다.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어도 설계가 얄궂으면 아름답다는 말은 아예 접어둬야 한다.
흔히 말하는 대로 비 안새고 방 따스하면 됐지 그 인물에 멋 까지 부린다는건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조 선출이라는 소설가가 북악산 기슭에 아담한 집을 지으려고 설계를 부탁했더니 영 아니올시더란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최초의 설계를 찢어 버리고 다시 두번째 설계사를 구했더니 설계비가 첫번째 사람에 비해 5배나 더 달라고 하더란다.
아름다운 집을 지을 욕심에 5배도 마다 않고 주었더니 그제사 자기가 원하는 설계를 얻을 수 있었다고 어느 월간지에 기고한 글을 보았는데 집이나 미인은 아무래도 돈이 더 들게 마련인가보다.
대개의 경우 건축주는 설계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러다보니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가 그럴듯한데 실제로 지어보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건축을 예술의 한 장르로 대접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이 기능적인 면만 아니라 미학적인 것도 그 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름다운 건축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품격까지 느끼게 한다.
임 명수시인의 말처럼 시인이 미쳐 표현하지 못한 시어까지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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