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2

아름다운 집짓기 6/ 꽃과 바람

커피앤레인 2005. 12. 19. 15:10

 

 

요즘 같이 추운 날은 따쓰한 아랫목 생각이 많이 난다.

그렇지만 석유값이 장난이 아니다보니 마음 놓고 보일러 틀기도 어렵다.

그마나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집은 괜찮지만 서민은 이래저래 겨울나기가 쉽지않다.

어쩌다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얼음장 같은 찬바닥에 자본 사람들은 그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잘 안다.

온몸이 욱신욱신하고 팔다리가 쑤시고 허리마저 오그라드는 기분마저 든다.

겨울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꽃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이다.

찬바람이 씽씽불면 왠 우풍은 그리도 센지 이불을 덮고 있어도 코 끝이 시럽다.

보일러를 한껏 올려도 우풍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집을 지을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써 보온재를 감았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건축주나 건축하는사람이나 무조건 값 싸게만 하려니 이런 꼴이 나올 수 밖에 없다.

2층이나 3층정도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대개 제일 윗층만 50mm스치로플을 까는데 제대로 하려면  층마다 다 깔아줘야한다.

스치로플은 보온과 단열효과도 있지만 어느정도 충격이나 소음을 방지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추운지방은 드리이비트 공법과 같이 사방을 스치로플이나 보온재로 감싸주는게 좋다.

옛날에 지은 황토집은 대체로 벽 두께가 30-60cm정도 되었기 때문에 겨울에도 그리 추운줄 몰랐지만 요즘 집들은 벽 두께가 불과 20cm에 불과한데도 그나마 견딜수 있는 것은 그만큼 난방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단열과 보온에 신경쓸 때가 왔다.

하루 다르게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전기료며 가스비며 석유 값을 어찌 견디랴.

외국에서는 보온과 단열시공이 철저하지 않으면 아예 준공검사를 내어주지 않는 나라도 있다.

스라브 집이나  합판으로 지붕을 덮고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재를 마감한 집은 여름과 겨울을 제대로 날려면 단열과 보온을 철저히 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여름에는 한증막이 되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도 추워서 덜덜 떨게 마련이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는 집은 특히 알루마 쉬트라는 단열재를 권하고 싶다.

알루마 쉬트는 호주에서 만든 것인데 상당히 과학적으로 된 것이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을 뿐더러 성능이 기가 막힌다.

한 롤에 20평 조금 더 깔 수 있는데 16-7만원이면 살 수있다.

우리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자 디자이너 집을 지을 때 그것을 깔아 주었더니 여름엔 덥지 않고 겨울엔 추운줄을 모른다고 너무 신기해 했다.

집을 지을땐 조그마한 정성이 평생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지혜를 잊어서는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