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

커피앤레인 2006. 3. 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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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꽃샘추위인지

바람이 그치질 않는다.

 

늘 바다와 접해 있어서 그런지

이지방은 유난히도 바람이 잦다.

 

얼마전에

누군가 색주가라면서 노래를 가르쳐줬는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하던 가사가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저린다.

 

그 노래를 처음 가르쳐준 오여사는 그림을 그리는 전업작가인데

차라리 연극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

 

이 노래만 부르면

그녀는

얼마나

실감나게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해설 하는지

마치 시집에서 쫓겨난 여인이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서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당시의 여인의 운명은

 지금 들어도 참 애처롭기 그지없다.

 

물론 한시대 전의 이야기이다보니

먼 나라 얘기 같지만

그게 그리 오래된 이야기만도 아닌 것 같다.

 

지금 5-60대 이상은 대부분 그 정서를 이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정서란게

원래

쉽사리 깨어버리거나

뭉개어 버릴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래동안 곰삭고 곰삭아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좀처럼 그것을 벗어 던지기가 쉽지않다.

 

때문에

사람마다 독특한 성질이나 캐릭터가 있는 것은

그런정서가 다른 배경에서

서로 자랐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한다는게 사실 어려울지도 모른다.

 

자주 싸우는 부부일수록

서로가 너무 다른  정서에서 자랐기 때문에

생기는 업인지도 모른다.

 

사실

이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미울만큼 불쾌한 것은

그런 정서차이가 주는 괴리때문이다.

 

종종 사람들은

저 사람 왜저리지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전혀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배려라는 것이 참 중요한데

일본어를 배워보면 일본문화가

우리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된다.

 

일본 사람들은 왠만해서

사람을 자기집에 잘 끌어드리지 않는데

혹 오더라도

우리처럼 이방저방 구석구석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누가 집에 오면 

일단 이방 저방 구석구석을 다 들여다 보고

아 집 좋네...... 하던지

집이 너무 크다... 라던가

아니면

집은 좋은데 좀 그렇다... 하면서  

은근히 시샘아닌 시샘도 하는데

일본사람은 남의 집을 함부로 들여다 보지도 않을 뿐더러

보여주지도 않는다.

 

뿐만아니라 우리처럼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뭐 이리도 먹을게 많노 ...하거나

음료수를 덜렁 덜렁 꺼내 먹지도 않는다.

 

우리는 친하면 친할수록  

뭐든지 나눠먹는게 미덕이지만

그들은 철두철미 개인주의다.

 

흔한 얘기로  

고려 인삼이 몸에 좋다하여

그들에게 인삼 티백을 선물하면

그들은 겉으로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하고

고맙다고 표현하지만

속으로는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다.

 

인삼이 좋은 건 우리 정서지

그들 정서는 전혀 아니라는 얘기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것에 대하여

거의 국수주의라 할 만큼

명분에 명운을 걸거나 만족해 한다.

 

그건 국가만 그런게 아니고

집안 일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그들은 상당히 실리적이면서

계산적이다.

때문에 우리처럼 금새 흥분했다가

금새 가라않지 않는다.

 

일본 건축이나 디자인을 보면 그런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식 건축은 꾸밈이 별로없다,

방안 구석 구석을 봐도

우리처럼 오밀 조밀하게 그렇게 꾸미지 않는다.

 

어찌보면 선이 간결하고 단순하다.

 

우리의 옛집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처마나 추녀나 대들보나 서까래가 모두다

한 멋을 내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그뿐만아니라

누마루라는게 있어

사대부 집의 멋이 어떠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다.

집들마다 그나름대로 개성이 강하게 묻어난다.

 

일본처럼 기계적이라할 만큼

딱 부러진 그런 디자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멋을 알고 멋을 부린 민족이었다.

 

때문에 풍류나 멋을 아는 사람치고

야박하거나 넉넉하지 않은 인간이 별로 없다.

 

어쩌면  우리민족은

 민족성 자체가

남을 헤꼬지 하는 것을

인간의 참 도라고 여기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부전쟁이 잦았던 일본은

순응도 잘하지만

약육강식에 아주 익숙한민족이다.

 

그들은 굉장히 참을성이 많은 민족이면서도

집요함 또한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도꾸가와 이에야스 같은 사람은

자기 처자를 죽이면서 까지

풍신수길에 굴종하였지만

풍신수길이 죽자

그는 오랜 굴종을 걷어내고

비로소 일본 천하를 거머쥐었는데

그런 인고의 피가 

 일본인에게는 의식적이던지 무의식 적이던지

흐르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때를 기다리며

실리가 뭔지를 누구보다 더 잘알고 대처한다.

 

얼마전 에

wbc에서 우리는 기대에 넘치게 4강을 해서 좋아했지만

실리는 일본이 챙겼다고 뒤늦게 비판했다.

그러나 그건 이미 버쓰 떠난 뒤의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이젠  세계 일류 제품이 제법 많아졌다.

그러나 팔면 팔수록 실리는 일본이 챙기는 것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왜냐하면 핵심 부품을 거의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누구말처럼 재주는 곰이하고

 돈은 땟넘(중국사람)이 다 먹는다 했는데

요즘은 일본사람들이 다 먹는가보다.

 

 

오늘아침에

조선일보 톱 뉴스에 보니

 일본정부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교과서에 넣으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아마도

일본이 드디어  

독도를 강탈할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그들은 지금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몇십년 아니 몇백년 후라도

 그들의 후손이

독도를 빼앗을 수 있는 구실만 가질 수 있다면  

소리없이

때로는 조금은 시끄러워도

야금야금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에비해

우리는 IMF 이후

 거의 10년 가까이

좌파냐 우파냐

진보냐 보수냐하고 싸우고 있으니 .....

 

그게

발전을 위한 진통으로봐야하는지

누구처럼

 나라가 거들날 망조가 든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그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선거철이 다가올게다.

올해도 어김없이

누군가 또 나라를 구하겠다고

시끄럽게 확성기로

자기 이름을 떠들어 댈게 뻔한 노릇이지만

정치하는인간치고

믿을 넘 없다는데

..........................

우예나하노

 믿어야 하나 ?믿지 말아야 하나 ?

 

그나저나

지발  나라꼬라지라도

성황당에 서서

산제비에 엎혀 가는 꼴이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바람은 왜 이리 또 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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