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목수
술이 많이 취했나보다.
올만에 송제선생하고 소주를 마시며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았더니
이심전심인지 이해가 빠른 것 같았다.
그저께 오겠다던 도목수는 오후에사 슬그머니 나타났다.
감정은 일단 접어두고 집짓는 문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후
시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인간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였더니
구구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오늘만큼은 그냥 지나치려다
다음 일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제대로 주의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든지 때가 있듯이 잔소리도 할 때가 있고 하지않아야 할 때가 있었다.
해서, 온다고 약속을 했으면 지키든지
올 수 없는 형편이면 전화라도 하든지 해야지
아무렇지도 않게 이틀이 지나서 나타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뽀냐고
다그쳤더니 비로서 감이 잡혔나보다.
정색을하고 사과를 했다.
무슨 일이든지 군기는 처음에 바짝 잡아야지
나중에 잡을려면 이미 머리속에 박혀있는 선입견 때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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