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3/정분 났네

커피앤레인 2006. 4. 23. 11:14

 

11008

 

정분 났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아니 이 아침에 누구지 ?

-하이

-하이? ,,,,,,,,,,,,,,,,,,,,,,,,,,

누구신데요?

-아이고 산골 아짐씨 ㅎㅎ

-아아 이 새벽 꼭두에 왠일로요

-뭐가 새벽이고,,,,,

시계가 몇신데

-왜요?

-왜는 .......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보고싶어서?

살다살다 별일이네

 

 

-오늘 산에 올건가 안올건가해서

오면 맛 있는 회거리 좀 준비 해 놓을려고

-오잉! 왠 회 ?

시방 고게 몬말이여

아짐씨가 회를 다 사다놓았다고?

아이고 고마버라

고로콤 말하는데 우찌 안가겠노 가야지 당연히

-올때.............

-올때?

-응

 지난번에 같이 왔던 사람있제

그사람도 같이 델고 오라고 미리 전화하는거다.

 

 

그럼 그렇지

 뜸들이는 짓거리가 좀그렇다했다.

(문디 여편네 .서방 죽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그새 정분이 났나보네)

 

 

 

좌우지간 뇨잔 쪼매 친절하다하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니까.....

 

 

그나저나 싫으나 좋으나 글마 또 델고 가야하나 ? 우야노?

갑자기 신경  쓰였다.

 

 

괜히  문디같은 동창생 하나 델고 갔더니

고새 둘이 눈이 맞았나?

참 빠르기도하제 ..............혼자 궁시렁궁시렁하다가

우쨌던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데 전화는 해야 될꺼아이가

 

해서,

-곤이가 ?일어났나 ?잠 깨운 건 아니제?

-아이다

아침에 우얀 일이고?

-오늘 산에 갈래 ?

-산에?

-응

-그럼 저번에 니가 델고 갔던 그 집에 한번 더 가자

그 집 좋더라

그 집 아짐씨도 참 재밌고 마음에 들더라

 

 

(문디자슥 꼴에 눈은 있어가지고

우찌 빤빤한건 아노 .......................?)

 

 

-그라믄 11시에 동대 병원앞에서 만나자

-알았다. 그 아짐씨 한테도 전화 해놓아라

우리 간다고.....

 

(아이고 이게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둘이서 짰나?

그 아짐씨가 거기서 장사하는데 오늘 같은날 오데갈거고 일요일날인데 ,,,,,)

 

 

 

열반에 계신 성철스님요

살아생전에 인연이 안닿아서

못 물어봐서

쪼메 미안습니다만

스님께서 법어를 하시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셨는데

요즘사람들은 산에가면 산은 안보고

참꽃이던지 개꽃이던지

고것만 따 먹을려고 저리 안달입니꺼

 

 

 

산에

꽃이 너무 많이 피어서 그런건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