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복채. 도로 돌려도오

커피앤레인 2006. 5. 4. 08:03

 

11433

 

복채. 도로 돌려도오

 

어려울때나 개인적으로 시험을 당할 때

누군가 이것이 정답이라고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

 

 

그래서 다들

자기문제를 혼자 풀기가 어려우니

점쟁이를 찾아가거나

스님을 찾아 가거나 목사님을 찾아가서 의논하는가 보다.

 

 

울어미가 살아 계실 때였다.

 

 

(울어미는 점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간간히 오델 가곤했다)

 

 

사람들이

옆동네에 사는 점쟁이가 용하다고 하니

하루는 찾아가

이 넘의 아들 팔자가 우떴는가 싶어

물어 보았단다.

 

 

고 넘의 점쟁이가

울 어미가 복채를 놓고 앉아 마자

 

 

이 아들 이거 

 예수 믿구먼 .....................하더란다.

 

 

(울 어미

고 말에  홀라당해가지고

아이고 귀신이제

고걸 우찌 그리 잘 아노 하고 혀를 내둘렀다나 .....)

 

 

 

그래

이 넘아 자슥이 장차 우찌 되겠능교  ........하고 물었더니

 

 

걱정할 것 없어

이 사람은

하늘과 땅을 쥐고 흔들기 때문에  

점괘가 안나오니 그냥가 ..............................

하더란다.

 

 

참 희안하제

우찌 그리 

 이 넘아 자슥이 인재인지 귀신도 알아보노  

신통망통하데이

 

 

(성경에 보니까

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하던데)

 

 

그나저나

고 넘의 점쟁이가

 복채만 떼 먹고 울 애미한테 거짓말을 한거가?

 

 

지는 해가 그리 얼마 남지도 않았는 것 같은데  

이 놈은

언제  

그 놈의 하늘과 땅을 쥐고 흔들지 ........................

 

 

 

울 마누라 왈  

어느날 늘 나 놀린다고

이빨 다 빠지고 꼬부렁해가지고

-영감 우린 언제 새 아파트로 이사 가요 한다더니

 

 

그짝 나면 않될낀데 ,,,,,,,,,,,,,,,,,,,,,,,,,,,

우야믄 좋노

 

 

 

고 넘의 점쟁이는 벌써 죽었을껀데

울 어미 준 복채 도로 돌려 도오... 할 수도 없고.

세월이 야속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