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4/분냄새는 맡아야하겠지라이

커피앤레인 2006. 5. 14. 13:39

 

11909

 

 

분냄새는 맡아야하겠지라이

 

 

 

배가 출출하여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는게

우찌된 판인지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훨 넘었다.

 

 

 

여행사를 경영하는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나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하자면서

죽마고우(竹馬古友)에 들어가

 시부직하게 자리를 깐게 애초부터 사달이었다.

 

 

 

업무이야기를 한다고

옷소매를 잡아당겨놓고는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자 나중에는

업무애기는 뒷전이고

 

 

자식 이야기/자동차이야기/건강이야기/

옛날 옛적 교회이야기까지 하다가

급기야는 마눌이야기 까지  나오자

어느새 열을 받았는지 

아니면  술 기운이 그새 확 퍼졌는지  

본성이 실실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긴

지나 나나 집에가봐야

짜달스리 반겨줄 마눌도 없겠다

있다해도 각방쓴지 오래다보니

흘러간 뱃사공 꼴인데 몬 재미로 .........

 

 

자연 어깨동무를 하고

가자  2차로 ..............하고

만포인지 만포장인지

지가 잘 간다는 단란주점엘 갔다. 

 

 

 

손님이라고는  쥐뿔도 없었는데

오잉 이밤에 왠 호구 (?)하면서

아잉................오빠

이밤에 이렇게 늦게오면 어떡해

얼마나 기다렸는데.....하고 팔짱을 팍 끼고는

룸으로 안내하였다.

 

 

(아이고 요년 좀 보소

지가 나 언제 알았다고 기다렸다나 ...?

좌우지간

요년들은 거짓말이 입에 발렸다.

그래도 경우는 바르다나

집세도 꼬박꼬박 제날자에 잘내고,,,,,,,,,,,,)

 

술잔이 한 두잔 들어가자 그 친구왈 ..........

경상도 사나이는 술집에 들어오자마자

야! 가스나 있나?하고 물었고

전라도 사나이는

그래도 분냄새는 맡아야하는 하겠지라이..............하고 말했다나 우쨌다나.

 

암튼 분냄새가 좋긴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