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냄새는 맡아야하겠지라이
배가 출출하여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는게
우찌된 판인지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훨 넘었다.
여행사를 경영하는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나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하자면서
죽마고우(竹馬古友)에 들어가
시부직하게 자리를 깐게 애초부터 사달이었다.
업무이야기를 한다고
옷소매를 잡아당겨놓고는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자 나중에는
업무애기는 뒷전이고
자식 이야기/자동차이야기/건강이야기/
옛날 옛적 교회이야기까지 하다가
급기야는 마눌이야기 까지 나오자
어느새 열을 받았는지
아니면 술 기운이 그새 확 퍼졌는지
본성이 실실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긴
지나 나나 집에가봐야
짜달스리 반겨줄 마눌도 없겠다
있다해도 각방쓴지 오래다보니
흘러간 뱃사공 꼴인데 몬 재미로 .........
자연 어깨동무를 하고
가자 2차로 ..............하고
만포인지 만포장인지
지가 잘 간다는 단란주점엘 갔다.
손님이라고는 쥐뿔도 없었는데
오잉 이밤에 왠 호구 (?)하면서
아잉................오빠
이밤에 이렇게 늦게오면 어떡해
얼마나 기다렸는데.....하고 팔짱을 팍 끼고는
룸으로 안내하였다.
(아이고 요년 좀 보소
지가 나 언제 알았다고 기다렸다나 ...?
좌우지간
요년들은 거짓말이 입에 발렸다.
그래도 경우는 바르다나
집세도 꼬박꼬박 제날자에 잘내고,,,,,,,,,,,,)
술잔이 한 두잔 들어가자 그 친구왈 ..........
경상도 사나이는 술집에 들어오자마자
야! 가스나 있나?하고 물었고
전라도 사나이는
그래도 분냄새는 맡아야하는 하겠지라이..............하고 말했다나 우쨌다나.
암튼 분냄새가 좋긴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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