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1/울어라 열풍아

커피앤레인 2006. 6. 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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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열풍아

 

 

 

 

 

 

아침 미팅을 마친 후

 

-김목수 오늘 다 끝내야 할텐데

어떻노 ? 하고 의중을 대충 떠봤더니

 

 

-끝내라면 끝내야 겠지만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은데여 ....하고 볼맨소리를 하였다.

_그래

와 그렇노

 

-아이고 사장님

설마 저하고 농담하는건 아니지예 .....하고

뜬금없이 웃었다.

 

 

-농담(?)

일마가 이것 미쳤나

내가 시방 농담할 군번이가  

 

 

-그라믄 사장님은............

사장님 일이 너무 까다롭다고 생각 안하십니꺼   ?.하고 대들었다.

 

 

-ㅎㅎㅎㅎ내 일이 고렇게 까다롭나?

 

 

-아이고 말도 마이소

 나도 이바닥에서 근 20여년을 밥을 먹었지만

사장님 같은 사람 첨 봣네예

아무래도 일하는게 쪼메 다른것 같습니더. 

 

 

-그렇나

뭐가 다르노 ?

 

-보통 사람이 잘 생각 안하는 걸 하니

도무지 감을 못잡겠습니더

-그래?

그럼 내가 약간 또라이 끼가 있다는 말이제?

 

 

-ㅎㅎㅎ그게 아니고예

암튼 하는게 쪼메 다르네예

 

 

-그라믄 이 문디자슥아

뭐 좋다는 말이가? 나쁘다는 말이가 ?

 

 

-처음에는 일을 뭐 저리하노 .....하고

속으로 지 잘났다 했는데예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오니까

역시 다르구나하는게 느껴지네예 학실히

 

 

_그래 좀 괜찮아 보이나 ?

 

 

-사장님 말대로

 학실히 선이 살아나네예

 

-앗따 일마 그동안에 공부 많이했는가보네 돈 주라

-돈은 무슨돈예

-수업료

-ㅋㅋㅋ 근데

 

 

-근데 와?

-혹시 사장님 전직이 밤무대 출신아입니꺼?

_밤무대 ?

ㅎㅎㅎㅎㅎㅎ

내가 밤무대 출신같나?

 

 

-아무래도 비스무리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또 한넘이 잽싸게 끼어 들면서 씨부렁거렸다.

 

 

(이런 우랄질 넘들이 있나.........

저거 피곤할까봐

내가 생지랄을 하면서

기쁨조 노릇을 하는것도 모르고.......................아이고 허파야  )

 

 

-내가 너거들 피곤할까봐

한번씩 기쁨조 노릇한 것 뿐인데  

밤무대라 ................................?

그럼 오늘 부터 밤무대 한번 나가볼까?

돈좀 벌려나 ?어떻노 ?

-마 나가도 아짐씨들

젊은 오빠하고 오즘을 질질 사겠습니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니 말 잘해라이

 요즘 아짐씨들 보통 넘는데이 ..............

오줌은 고사하고 떵바가지 안 뒤집어 쓰면 다행인줄 알아라  ........................)

 

 

 

 

사실 하루종일 노가다 일을 하다보면

짜증도 나고 스트레쓰도 쌓였다.

 

 

거기다가 자주 맥을 끊고 까다로운 선을 찾아서

이건 떵이고 이건 된장이다하면

저거도 사람인지라

씬 갱질 나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라믄 현장분위기가

의외로 경직되어서 별 재미가 없었다.

 

 

그런걸 막기위하여

때론 커피타임하면서

일부러 망치를 놓게 하였는데

 

 

 

(그렇다고 고함치며 커피 타임 하는게 아니여

길커피 아짐씨한테 커피 넷하면 ...................

그넘의 아짐씨 잘생긴 총각 얼굴 이라도 한번 더 볼려고

총알 같이 달려오면 자연히 망치놓는거져 뭐 ......................ㅋㅋ)

 

 

 

한순간이나마  

뇨자가 분냄새 살살 풍기면서

엉뎅이 바람을 실실 불어넣고 가면

현장은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또 물흐르듯이 흘러갔다.

 

 

그틈을 이용하여

간간이 이 맹 카슈(?)가 한곡조 뽑으면

저 넘들도 장단맞춘다고

-영자야 옥자야 부르면서

여기 소주한병하고 오징어 한 사라 더 하고 .........................

같이 씨부렁거렸다.

 

 

그라믄 분위기 올랐겠다

목청좋겠다

원래 나르시스트 같은 기질이 다분히 있겠다.

누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지혼자 신명이나서

아예 네댓곡은 기본으로 때렸다.

 

 

 

곡명이야

그날 그날 기분따라 다 다르지만

때론 척해야할땐

목소리 착 깔고

동행/긴머리소녀 / 그대그리고나/ 숨어우는 바람소리

같은걸 불렀다.

 

 

(요걸 부를땐 다 이유가 있는거여

나도 한 고상이라고 은근히 주입시키는거지뭐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노가다 현장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뿅쨕이 최고였다.

 

 

 

기분이 좀 났다하면 그때부턴

본격적인 실력이 나왔는데

( 실력이란게 오데가겠우..........................)

 

 

비내리는 고모령으로 부터

시작해서

울어라 열풍아 /동백아가씨 로 건너다보면

어느새  흥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그라믄

춘자야 보고싶구나로 부터

자옥이는 기본이고

사랑은 나비인가봐

..................................하고 완전히

라이브공연장 스탈이었다.ㅋㅋㅋㅋ

 

 

 

그라믄 현장은 어느새

이게 노가다 판인지 니나노 판인지

분간이 안갔다.

 

저거도 한곡조 뽑고 나도 한곡조 뽑고

 

간간이

-야야 샤타 내려라 ,,,,오늘 마 도리(몽땅 전세 내었다는말 ) 했다 ......해사면서

-아줌마도 한곡 뽑아여 ..하고

저거도 덩달아 또라이 같은 사장따라 생지랄들을 하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