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2/도대체 돈이 뭔지

커피앤레인 2006. 6.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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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돈이 뭔지

 

 

 

 

오늘은 일요일이라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마무리 작업이라 그런지

목수 일이 의외로 더딘 관계로

하는 수 없이 낮에는 현장지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어제 하루 연기한 것도

큰 마음을 먹고 내딴에는 결정한건데

하루 공수(작업일수)가 더 늘어나자

은근히 화가났다.

 

 

도대체 머리가 돌아가는 넘들이가 아이가 하고

왕오야지한테 전화를 걸었다.

 

 

- 민군이가

-네 사장님

-니일 언제 끝나노 ?

-아직 며칠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와 몬 문제가 있습니꺼

-절마들 원래 저렇게 일이 늦나 ?

아니면 머리가 돌이가 ?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돌인 것 같다......

하고

한참 동안 씨부렁 거렸더니

그 애들 일 잘하는 애들입니다 사장님하고

극구 변명을하였다.

 

 

-마 다른말은 필요없고

 커운터 템버보드 작업은 니가 직접해라

알았나 ?

하고 전화를 탁 끊고 나니

괜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하기사 왕오야지가 몬죄가 있노

일꾼 대달라해서 일꾼 대 준 죄 밖에 없는데

옛말에 뭐주고 뺨 맞는다더니 꼭 그꼴이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낮에 간판자리 문제로

3층에 있는 젊은친구들과

한바탕 다투었다하더니

건물주인이 뭐라고 했나보다.

예의 서분이 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기분도 그렇고 피곤도하고 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더니

지 혼자 이런말 저런말 한참 씨부렁거리다가 

뭐가 좀 이상했던지 

-와 그리 힘이없습니까? 하고 물었다.

 

  -와 그리 힘이없읍니꺼 하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와예 몬일이 있습니꺼

-일은 무슨 .......

그냥 피곤하고 맘이 좀 그래서 그렇지

-와예 ?

오늘밤 내가 한잔 쏠까예 ?.................하고

씰데없이 다정한 척했다.

-마 됐심다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만사가 다 귀찮았다.

 

 

 

때때로

살다보면

한번쯤은 회의도 들고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날도 있었다.

 

 

 

어제 같은 날은 

 그동안 나를 따라

열심히 일을 해준 목수들을

 지김(나자신)에 급해서

머리가 따라 가느니 않느니

일손이 늦니 빠르니 하고

괜히 지랄을 한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

기분이 쪼메 우울 하였다.

 

 

따지고 보면  공수문제일뿐 (일머릿수)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괜히 일 잘하는 넘들을

맘 상하게 한 것같아  스스로 자존심이 상했다.

원래 너무 없는 사람을 도우다보면 때론 어먼 사람에게 화를 낼 때도 있었다.

이 넘의 돈이 뭔지....................................도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