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4/회자정리

커피앤레인 2006. 6. 13. 10:53

이 꽃은 숲의 해설가 김남숙 시인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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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會者定離)

 

 

옛말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인데

 

 

그래도 며칠간 땀흘리고 먼지마시면서

알콩달콩 싸우느라 정이 들었는지

 

삼겹살에 소주잔을 들이키면서

죵파티를 하려니

저것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일이 술잔을 건네면서

-수고 많았데이

욕도 많이 얻어먹었제...

 

 

그래도 너거들 성격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잘 참드라

특히 김목수 니 고생많았다.

돌머리(?) 소리도 들으면서 애썼다.............................

 

 

-아이고 사장님이 수고많았지예

 

처음이라 사장님 스탈을 몰라서

짜증도 나고 쪼매 헤메기도 했지만

그래도 배운게 많았습니다

이번에 인테리어는 선이다하는 것만은 확실히 배운 것 같습니더

내술 한잔 받고 나도 한잔 주이소

 

-오냐......................

 

 

 

 

술이 술을 먹는지 잔이 돌고 돌다보니

이런덕담 저럼 덕담을 나누는사이 사이

소주병이 연방 들락날락 하였다.

 

 

마지막 마무리하는날이라고

왕오야지도 저거 현장 내버려두고

오후엔 이쪽 현장으로 날라와

한손을 거둘어 주었는데

 

 

(다들 고마운 인간들이었다.....)

 

 

 

-너거들 너거 오야지 잘 모셔라이

내가 젤 좋아 하는 친구다

내가 현장에서 민군아 민군아........................한다고

너거들까지 그라믄 안된다이 ..........................

 

 

술이 많이 취했나보다 .

정붙이 얘기까지 씨부렁거리는걸 보니 ......

 

 

_아이고 걱정마십시오

저희야 왕오야지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도 해야 한다아입니꺼.....................

하고 한 넘이 아부를 떨었다.

 

 

-사장님 가입시더

많이 취했네예

-그렇나

그럼가자

민군아 고맙다이

-아이고 지가 고맙지예 ...............................................

 

 

 

일꾼들을 다 보내고

돌아와서 

 그 취중에  몬 정신이 있었던지

글을 올린답시고

 

피씨방에 까지 (내 삼실 컴이 고장났어여 )

간 모양인데

눈을 떠보니 글은 한자도 못올리고

시계만 12시가 훨 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