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4/왜 이렇게 허기가 드노

커피앤레인 2006. 6. 23. 10:55

 

13877

 

왜 이렇게 허기가 드노

새벽 5시 50분

 

 

 

 

날이 벌써 샜나보다.

 

 

서둘러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 다음

올만에 거울을 쳐다보았더니

그새 햇볕에 그을렸는지

얼굴이 제법 까무짭잡했다.

 

 

이제 현장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여서 그런지

그렇게 다급하거나 속을 끓일 일도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분주했다.

 

 

 

 

 

아침 7시50분

 

 

 

아침부터 한차례 자재상을 돌고나니

예상외로 현장이 북적대었다.

 

 

하긴 벽지 작업하는 친구 / 시트 바르는 친구/

전기 기구다는 친구/ 변기 다는 녀석까지

한몫에 제다 모여서 그런지

구석구석 사람들 투성이었다.

 

 

어젠 저녁늦게 까지

바닥작업을 하였는데

평면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걸레받이를

같은 재질로 감아 올리려고하니

손이 의외로 많이 잡혔다.

 

 

따라온 아짐씨가 뭐라고 씨부렁거렸지만

남자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묵묵히 지일만 열심히 하였다.

 

 

(역시 사람하나는 잘 선택했나보다)

 

 

 

 

 

아침 9시10분

 

 

 

현장 지시를 다 끝내고

편의점에 들려 콜라를 한병 샀다.

 

 

소주를 많이 마신 날은

희안하게도 콜라가 입에 당겼는데

 

 

 

어제밤엔 오래간만에

 강나루에 들렸더니

왕년의 멤버들이 줄줄이 앉아 있었다.

 

 

 

이미 한차례 손님을 치루었는지

주모는 벌서 술에 쪄려있었는데

올만에 이 넘의 상판대기를 봐서 그런지

우얀일이고 ................................

하듯이  사람을 힐끗 쳐다보았다.

 

 

 

하긴 다정도 병이라더니

너무 친해도 때로는 미운보다.

 

 

망구 지생각이겠지만

모가 그리 잘나서 코빼기도 안보이노 한 모양인데

그런 이몸도 사실 오줌누고 모 볼 시간도 없었다.

 

 

사람들은 언필칭 하기좋은 말로

니 혼자 디자인 다하나 하고

조선돈 다 니돈이가 하고 비아냥대었지만

 

 

원래 가난한 집안일수록 앞가림하기가

쉽지 않듯이

적은 돈에 제대로 된 모양새를 만들어줄려면

이 고급(?)인력이

때로는 잡부 노릇도 하고

청소부 노릇도 하고

심부름꾼 노릇도 해야헸다.

 

 

어젠

 마지막 치장을 한답시고

조명기구를 사러 다닌다고 하루종일

이 점포 저 점포를 기웃거리며

디자인이 세련되었으면서도

값이 적당한걸 찾으려니

개발에 땀이 날 정도로 바빴다.

 

 

몇군데를 거쳐

겨우 눈에 들어오는 제품을 찾았더니

경기도 공장에서 또 내려와야한다고 하였다. 

 

하긴  낼 아침 11시 까지만 도착하면 되니까  

그때까지 현장에 도착해달라고 하고

삼실에 돌아오니

오후 5시가 훨 넘었다.

 

 

천막하는 친구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다시 현장에 들렸다가 삼실에 들어오니

배가 하도 고팠다.

 

 

돈도 없는 것도 아닌데  

와 이렇게 허기가 지노하고 생각해보니

이런 놈의 수가 ......................

 

 

그때 까지 아침밥도 못먹은체

그 지랄(?)을 하고 있었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