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상수리 나무 알론바굿/42
written by j.i.woo
세겜을 떠나기에 앞서 야곱은
자기 아내와 자기 집에 우거하는 모든 자들의
귀고리와 우상들을 모조리 건네받아
상수리 나무아래 파묻은 후 벧엘로 나아갔다.
당시 세겜에서 에서 벧엘까지는 상당한 거리였는데
그들은 가는 도중에라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민족으로 부터의 습격을 두려워하여
가급적 대열을 흝으러뜨리지 않으려고 상당히 조밀하게 대형을 유지하였다.
여러날을 거쳐 어렵사리 벧엘에 도착한 야곱은
먼저 단을 쌓은 후여호와 하나님을 부르며
제사를 드렸는데 그는 그 곳 이름을 엘벧엘이라고 불렀다.
엘벧엘이란 벧엘의 하나님이란 의미로
전에 야곱이 만났던 그 하나님을 추억하여 그렇게 불렀다.
벧엘에 정착한지 얼마되지않아
리브가의 유모였던 드보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야곱이 당시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는 그 곳 상수리 나무 이름을 엘론바굿이라고 불렀다.
엘론바굿은 눈물의 상수리 나무라는 뜻이었다.
드보라는 원래 브두엘의 딸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따라 가나안으로 부터 동행했던 유모였다. (창세기 24장 59절)
야곱은 벧엘 아래 상수리 나무 밑에
드보라를 장사한 후 한동안 슬픔에서 벗어나질 못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리브가(야곱의 어미)를 대신하여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챙겨주던 드보라가 죽자
야곱의 상심은 극에 달했던게 분명했다.
그가 상수리 나무 이름을
엘론바굿(눈물의 상수리나무)이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그의 심정을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다.
드보라라는 이름은 벌꿀이라는 의미인데
드보라가 죽자 얼마간 야곱은 그 곳에 더 머무른 후
일행을 이끌고 에브랏으로 다시 장막을 옮기었다.
에브랏은 예루살렘 남쪽 약 8km 지점에 있는 오늘날의 베들레헴을 말하였다.
당시 에브랏과 베들레헴은 서로 다른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후에 에브랏이 베들레헴에 합병 되므로서 한 지역이 되었다.
미가 선지자는 이곳을 에브라다라고도 불렀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미가서 5장 2절)
에브랏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르자
야곱의 둘째 아내 라헬이 갑자기 산기를 느끼면서
심한 진통을 하기 시작하였다.
임신을 한 연약한 몸으로 너무 먼 거리를 여행을 한 때문이었던지
아니면 세겜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 때문이었던지
해산은 의외로 난산이었다.
산고가 길어지자 산모는
여러차례 정신을 잃었는데
가까스로 산파가 아이를 받아내자 두려워 말라
그대가 또 득남하였다고 하였으나 산모는 이미 혼이 나간 상태였다.
얼마 후 정신이 되돌아 온 라헬은
산파로 부터 사내아이를 낳았다하는 소리를 듣자
아이 이름을 베노니라고 불렀는데
베노니라는 말은 나의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이었다.
아마도 라헬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이의 이름을 그렇게 불렀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야곱은 아이의 이름을
그 즉석에서 고쳐 베냐민 이라고 불렀는데
베냐민은 나의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의미이었다.
산고로 인하여 라헬이 죽자
야곱은 에브랏 근처 베들레헴 길가에 라헬을 장사한 후
묘비를 세워 라헬의 묘라고 표시를 하였다.
지금도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목 모슬렘 능 근처에
그 곳을 여행하는 자들이 라헬의 무덤이라는
조그마한푯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야곱이 묘비를 세운 이유는
훗날 그가 이곳을 다시 돌아오면
라헬의 무덤을 반드시 찾겠다는 어떤 기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라헬의 장례가 끝나자
야곱은 서둘러 그 곳을 떠나
베들레헴과 헤브론 사이에 있는 에델 망대 건너편에 장막을 쳤는데
에델은 무리 또는 떼라는 의미이었다.
유사시를 대비해 파수를 보는 망대가 그 곳에 있어
사람들은 그 곳을 에델 망대라 불렀다.
'나의저서·Bible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44/ 아 르우벤아 (0) | 2006.07.05 |
---|---|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 43/ 아 르우벤아 (0) | 2006.07.04 |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 41/ 벧엘로 올라가라 (0) | 2006.07.01 |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 40/ 주동자 시므온과 레위 (0) | 2006.06.30 |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 39/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0) | 2006.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