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09/구름에 달 가듯이

커피앤레인 2006. 7. 22. 12:03

이 사진은 제작년에 제가 디자인한 인천 작전동/ 카리스호텔 히메지성일부입니다

15094

 

구름에 달 가듯이

 

 

 

 

오랜만에 날씨가 너무 맑고 쾌청하였다.

부산항에 정박하였던 엔터프라이즈호도 며칠간의 휴식을 마치고

동해안 쪽으로 물러났는지 Well Come to US Navy 라는 현수막도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텍사스 골목은 언제나 봐도 신기하였다.

미군애들이 물러가서 그런지 오늘 아침부터는

러시아 애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토욜이라 예전 같으면

집에서 탱자탱자하게 늦잠을 즐기거나

아니면 아예 카메라만 하나 울러메고

어딘가 도망갈 궁리부터 했을텐데

요즘은 그것도 시들한지

꽁생원처럼 어김없이 삼실로 출근을 하였다.

 

 

 

후배는 며칠간 선교대회에 갔다왔는지

열을 토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통하여

모슬렘을 전도해야한다고

아침부터 설교를 하였다.

 

 

열어제친 창틈으로 시원한 바람이

이따금씩 몰려오자

장마도 이제 거의 다 가버렸는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올해는 어디로 휴가를

떠나느냐고 물었다.

 

 

그라고보니 휴가를 안간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았다.

 

 

 

매년 갔던 곳은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고  

또 틈틈이 주말이나  연휴 때에 갔던 곳도

그리 큰 매력을 끌어 당기지 못하여

국내는 이제 더 이상 가볼 곳도 볼 곳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오지는 아직도 가볼 곳이

엄청 많겠지만 ....................................

사람을 피해서 가려니 그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베낭만 울러메고 일본 전역을 한번 

다녀오고 싶은데 

그것도 마음만 간절할 뿐 실행할 엄두가 

일어나지 않았다.

 

 

돈도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시간도 그렇고

언어소통도 조금은 통해야

그래야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때로는

왜 이렇게 다들  따분한 일상생활  속에서

얽매여 지지고 뽁고 사는지 ....

우찌보면 문명을 모르는 피지사람들이

더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언 넘이 상주는 것도 아닌데도

 

다들 남의 일에는 그렇게 똑똑해도

자기일에는 멍청스럽기는

 지나 나나 비스무리한지..................

속으로 앓기는 마찬가지였다. )

 

 

 

 

어느 때는

천막만 겨우 하나 쳐놓고

강가에서 여름내내 보내며

막장사하는그런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체면이 밥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잘낫다고 더 오래 사는것도 아닌데도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았다.

 

 

 

 

며칠전엔 누군가

의령에 자기 선산이 있다고

필요하면 몇년이고 무상으로 줄테니

쓰라고 하였다.

 

 

비록 집은 좀 낡았지만

땅도 넓고 앞엔 개울도 있다하니

옥수수도 심고 감자도 심으면서

그림이나 그리고

글을 쓰기엔 별로 심심 찮을거라해서

귀가 솔깃했는데.

 

 

 

막상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나려면

또 뭐가 발목을 잡을지 그게 참 궁금했다.

 

 

 

박목월의 싯귀처럼

구름에 달 가듯이 그렇게  가는 인생인데도

제다 지맘대로 지인생을 못사니 .................................... 

가슴속에 저마다 왜 한이 없겠노마는

그래도 또 살아야 하는게 인생이라니

오기라도 한번 살아봐야 하는가보다.

몬 끝이라도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