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25/ 뭔 사랑 싸움이 이리도 요란하노

커피앤레인 2006. 8. 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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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사랑 싸움이 이리도 요란하노 

 

 

잿빛 바다와

골리앗 크레인과

등대가 안개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났다.

 

 

JAY님이 이쪽 풍광이 보고 싶다하여

카메라 샤타를 몇차례 누른다음

다시 방에돌아오니

 

 

일꾼들은

저마다 각양 각색의 모습으로

홋 이불을 끌어 안고

자고 있었다.

 

 

다들 피곤한지

코고는 소리가 마치 협주곡같이

커졌다 작아졌다 리드미칼하게 들렸는데

울집엔 아무도 코고는 사람이 없어

무척신기했다

 

 

 

 

 

 

 

 

 

곽씨가 제일먼저 잠이 깼는지

팬티바람으로 부시시 일어나더니

화장실부터 다녀왔다.

 

 

 

특실이라 그런지

작은 베란다가 딸려 있었는데

언제나 곽씨는 그 베란다를 독방처럼 차지하고서는

 아무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어제 새로 합류한  김씨는 토목분야에 오래동안

잔뼈가 굵었는지

입담이 제법 구수했다.

 

 

 

첫날부터 중국애랑 농반 진반하면서

오데서 요런 인간을 델고 왔느냐고 신기해 했다.

 

 

 

나이가 60이 가까운데도

눈요기는 어쩔 수 없는지 새벽부터

리모콘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야한영화를 틀어놓고는

지혼자 히히덕거렸다.

 

 

 

(새벽부터 무슨 요사스런 그런걸 보느냐 했더니

그게 재밌다나,,,,,,,,,,,,,,,,,,,,,,,,,,,,,,,,,,,,,,,,,)

 

 

 

 

어젠 모처럼 일꾼들 사기도 있고해서

회식을 하였는데

 

 

삼겹살에 소주파티를 할지

해변가에서 자연산 회나 먹으면서

소주파티를 할지 선택하라고 했더니

젊은 친구가

분위기도 그렇고

멋진 횟집에서 소주나 합시다하고

지가 먼저 앞장을 섰다.

 

 

 

아마도 여기온 이후로

한번도 회맛을 못봐서 그런지

횟감이 군침이 돌았던 모양이었다.

하기사 여기가 어딘가 .방어진 아닌가.

 

 

 

꽃바위 근처 근사한

 횟집이 눈에 띄여

저집으로 가자하고

 차를 파킹시키라 하였더니

몸집이 제법 근사한 사내가

잽싸게 뛰어나와

어서오십쇼 하고 인사만 하고서는

오덴가 손쌀같이 달려가버렸다.

 

 

 

잠시후 건너편에서

누군가를 보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어 힐끗 쳐다보았더니

조금전의 그 사내였다.

 

 

 

사내는 한참동안 욕을 해댔다. 

잠시후에 인물깨나 빤빤한  여자가

안쪽에서 쪼르르 튀어나오더니

주방을 향하여 냅다 지랄지랄을 하였는데

사내는 저리 나가라하였다.

 

 

 

 

 

아이구 .............................

이런 놈의 집구석이있나

오는날이 장날이가

 

 

 

아마도 사내에게 당한게 분했던지

주방을 향해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사내에게 하는 말이었다.

암튼 한참동안 패약을 지기며 지랄지랄을 하더니

어느새 소리가 또 잠잠해졌다.

 

 

 

한참후 종업원이 들어왔길래  

-저 아줌마 와 저래요 하고 좀 언잖은듯

물었더니

-마 하루에 한번씩 하는 사랑싸움인기라예

그냥 내 버려두이소 ,,,,,저거야 싸우던가 말던가

-아이고야

사랑싸움 두번만 했으면

손님 다 쫓아버리겠네

-그래도 자연산 맛에 그냥 즐겁게 드시이소 하고

애교를 살살 부렸다.

 

 

 

 아줌마들은 이미 이런데 이력이 났는지

너거야  싸우던가 말던가  우리는 우리 할 일만 한다는 투였다.

 

 

 

 

음식이 들어오고부터는

그 놈의 뇨자도 어느정도 성이 가라앉았나보다.

더 이상 지랄은 안했다. 

성깔 더러븐게 뭐는 있다고 음식맛은

그래도 제법  맛도 있고 깔끔했다.

 

 

 

 

게르치 몇마리하고 자연산 잡어만 잡아

소주 몇잔을 나누었더니 제법 배가 빵빵했다.

해서,온김에

방파제에 가서 좀 쉬었다 가자해서

계산을 하려고 밖을 나오니

그 놈의 여자가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

 

 

 

잘 먹었습니까 하고 인사를 하는데

얼굴을 쳐다보니 제법 반반해 보였다.

 

 

 

-보이소 아지매요

-와예

-얼굴은 고렇게 이뿌게 생겼으면서

우찌 그리 욕을 잘하능교

-아이고 들립디까

-들으라고 한말 아잉교

-오메 우야노

-와요

-이 교양머리 ..........................................

흉보지않을꺼지예

-교양은 있는가 보네여

-아이고 몬 그런 섭한 말씀을

원래 조인간하고는  

함씩 그렇게해야 살 붙이고 살수있어예

 

 

-아이고 내가 보기는 아짐씨가 더 잘못이더만뭐

-히히히 그래도 내가 잘못해도 무조건 큰소리 빡빡질러야

더 이상 말을 안해예

안그러면 밤새 씨끄러버예

아이고 남새서러버라

 

 

(이건 완전 노하우구나 노하우

그러니 야시들 하고 사는 곰탱이들이 미련한거니 .........)

 

 

 

사랑이 뭔지

그 넘의 정이몬지는 모르지만  

그래, 찌지고 뽁고 함 살아봐라

설마 지도 힘빠지면 그만 싸우겠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