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27/ 호사다마

커피앤레인 2006. 8. 10. 23:32

 

15905

호사다마

 

 

얼마나 잤을까

모처럼 일꾼들을 보내고

독방을 차지하였더니

모든게 내 세상이었다.

 

 

샤워를 하고

벌거벗은체로 방안에 들어와도

아무도 간섭할 사람이 없어

올만에 느끼는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듯이

그냥 침대에 벌렁 누워

이리뒹굴고 저리뒹굴다

그래도 혹시나하고

옷을 갈아입고

 

 

복날이라고

삼계탕이라도 먹어야지 하고

침대누워 잠시 쉬었다간다는게

그대로 잠에 곯아떨어졌는지

일어나니

 

 

 

저녁은 고사하고

새벽 3시가 넘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간단히 일지를 쓴다음

인건비를 주고 남은 돈이

얼만지 지갑을 찾았더니

청바지 뒤에 있어야 할 지갑이 깜족같이 없어졌다.

 

 

참 희안한 일이었다.

 

 

 

분명 어제저녁에

인건비를 지불하고

그대로 숙소로 들어온이후에는

한번도 바깥에 나가지 않았는데

어찌해서 지갑이 없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분명히 숙소까지는 같이 갖고 온것 같은데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새 도둑이 든걸까

 

 

만약에 도둑이 들었다면 언제들었을까

샤워한다고 문을 허술하게 닫았을때 일까

아니면 바깥에 나가려다

피곤에 지쳐 침대에서 세상가는줄 모르고 잘때 일까.

왔다면 누가 왔을까

 

 

(원래 모텔 시근장치는

문을 닫으면 자연적으로 잠금장치가 되는것인데

오늘저녁에 보니 그게 좀 이상했다 .......)

 

 

 

가방 세개를 죄다 뒤지고

침대카바까지 다 벗겨봐도

지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6시가 지나고 7시가 다 되도록

주변을 둘러보고

행여나하고 어제 앉았던 곳도 가보았지만

지갑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선 잃어버린게 뭔지

돈은 얼마인지

오늘 지불할 자재비는 있는지

신고를 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가장 애로사항은 뭔지 곰곰히 체크부터하고

우선 이 난관을 극복할 방법부터 찾아야했다.

 

 

 

잊어버린것은

현금 40여만원과 은행카드 주민증 철도회원카드

그리고 필요한 몇몇 가지였는데

그나마 다른 돈을 가방에 분산해둬서 그런지

그건 피혜가 없었다.

 

 

 

지갑을 잃고나니

가장 힘드는게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엇다.

 

 

 

올해 두번씩이나 당하는 손재에 대해 막연하나마

원망하는 어떤 마음부터 이겨야했다.

 

 

그리고 내가 인색하게 인건비를 따지며

다른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건 없는지도

돌아보았다.

특히 어제 인건비를  청산하면서

철오야지를 나무란게 아무래도 맘에 걸렸다.

 

 

 

물론 당연히 말해야할 이유는 있었지만

이왕 주는 것 아무말도 안하고 기분좋게 보낼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