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129/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커피앤레인 2006. 8. 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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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잠결에 들어서그런지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를 구분이 안갔다.

 

 

한참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일어나라는 자명종소리였다.

 

 

 

 

 

 

 

조씨는 잠이 없는지

코를 냅다 골더니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그는 오래동안 미장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는데

며칠째 부산서 올라와 일을 하는중이었다.

 

 

현장에서 단련되어서 그런지

거의 60에 가까워도

몸이 단단했다.

 

 

하루에 꼭 한두번은 동동주를 마셔야

힘이나는지

저녁무렵

숙소에 들때도

꼭꼭 동동주 한두병만은 잊지않고  청구하였다.

 

 

오늘 아침은 일찌감치

일꾼들이 현장으로 떠났다.

 

 

토욜이고 그들이 맡은 일도

거의 끝났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일찍 마치고

일찍 임금을 받고

마눌엉덩이라도 한번 더 두들겨 보고 싶은가보다.

 

 

 

 

 

 

 

 

팀이 바뀌면서 며칠동안 정신이 없다보니

아내에게 전화도 못했는데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전화를 했더니

우얀일인교.......하고 새채롬하였다.

 

 

아이는 회복이 빠른지

 어제 퇴원해서

집에서 저거엄마와 세세세하고 노는 모양이었다.

아내는

-우얀일입니꺼?우리는 잊어버린줄 알았네 하면서

볼멘 소리를 했다.

-우얀 일은?

퇴원은 했는지 어댔는지 궁금해서 전화했지

-아이고 일찍심니더

어제 왔구만여

-미안하오

우짜겠어여

노가다 일이 다 그렇지

-노가다 두번만 했으면 이산가족되겠네여

-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고생많고요

미안합니다

충성 .............................................

-마 여기 일은 걱정말고 돈이나 많이 보내 주이소

-우야노 돈이 없는데

-그라믄 머하러 일하는교

-그러게.

서둘러 전화를 끊었지만 아내에겐 늘 미안했다.

 

 

 

암튼 전화를 끊고나니

나도 쪼매 웃기기는 웃기는 사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