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식어만 가는걸까
미끼는 한국말을 곧잘 했다.
그녀는 전공이 무용이라 했지만 춤에 관한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시로 해외공연을 나가는 모양이었다.
귀철이는 성가실 정도로 계속해서 폰을 때렸다.
-선배님 어뎁니까 ?
-와 니 바쁘나 ?
-그게 아니고. 선배님하고 올만에 저녁이나 한그릇하고 싶어서예
-그라믄 기다리라
부산 다 와간다
-아이고 아까도 부산 다 와간다하더니..........
그 넘놈의 부산은 도대체 오데있는 부산입니꺼
-야 이문둥아
부산이 어데라 부산이지
-ㅎㅎㅎ암튼 퍼뜩오이소
미끼가 기다린다 아입니꺼
-미끼? 알았다 내 얼른 가꾸마
버스는 새로 생긴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미친듯이 생생달렸다.
간밤에 인천 계산동에서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더니 산간오지를 지나다
나도 모르게 깊이 곯아떨어졌는가보다 .
얼마나 잠이 들었든지 눈을 뜨니 바깥이 제법 어둑어둑했다.
차는 벌써 상주를 지나가고 있었다.
-여기가 오데고? 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렸더니 상주농협이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 ,,,,,,,,,,,,,,여기가 상주구나
갑자기 한박사 생각이 났다.
하늘같이 모시겠다면서 작년엔 그 비싼 상주곳감을 한상자 보냈는데
요새는 지도 바쁜지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행님
-와
-행님 ...이 동상이 부산가면 알아서 하이소
-뭘 알아서 해야하노?
-아이고 뭐는 뭡니꺼?
하룻밤 재워줘야지예
-문둥아 그럼 밤에 재워주지 밖으로 쫓아내겠나
-그게 아니지라예
-그럼 뭐꼬
-아이고 행님도... 또 왜이러실까
그 보드라운 짐승도 하나 붙여줘야지예
-아이고 이런 문디봤나
한박사 니도 요자 좋아하나?
-여자 싫어하는 산짐승도 봤습니까? 행님도 차암
-알았다 내 알아서 할테니 오기나해라
짐이있어 노포동에서 일단 중앙동 사무실에 갔다가
다시 서면 롯데호텔로 갔더니 시계가 9시를 가리켰다.
귀철이는 쓰미마셍 쓰미마셍해사면서 되도않는 일본말을 잘도 씨부렁거렸다.
쓰미마셍이고 뭐고 일단 배가고프니 밥 부터 먹자했더니
미끼는 이곳지리에 밝은가보다.
서면 롯데호텔뒤에 아구찜 잘하는 집이 있다고 그리로 가자고 했다.
_아구찜? 일본여자 입엔 좀 매울건데.............
-다이죠부데스.
-다이죠부?
자리에 앉자 말자 미끼상은 사죠오상 ,,,,,,,,,,,,,,,,,,,,,하고 사장부터 불렀다.
-하이하이.....................사장은 미끼를 아는게 분명했다.
미끼는 오늘은 지가 쏜다며 만엔짜리 일본 돈부터 건넸다.
-여기 아꾸찜이랑 소주랑 맥주. 오네가이시마스 하고 부탁했다.
귀철이는 그런 미끼가 좋은가보다.
연방 미끼 나 좋아해 ?하고 물었다.
.
한 년하고는 이혼하려고 쌍심지를 켜고
한년하고는 또 죽고못사는 저 꼴을 우찌 봐야할지.............
도대체 사랑은 뭘까?
이혼하려고 한 그 여자도 처음 만났을 땐 죽고 못살았을건데..........
사랑은 왜 자꾸만 식어만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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