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00/시집이나 가지 ................

커피앤레인 2006. 10. 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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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나 가지

 

 

여자가 다리를 전다는건 치명적이었다.그것도 후천성 소아마비로 인하여 한평생 그렇게 살아야한다면

왠만한 인내심이 없으면 참 힘들 것 같았다. 

얼굴은 예쁘고 매력이 넘쳤지만 혼기를 놓쳐서그런지 좀처럼 혼사가 이루어지지않았다.

그나마 애살이 많아 건축기사 1급 자격증도 땄고 미협회원도 되었다.

나와는 근 15년간 같은 사무실에서 생활하다보니

울마누라보다 더 커피를 잘 탔다. 

 

 

어느때부터인가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요즘도 결혼하는 사람이 있나하고....................... 

모든게 차고 넘치다보니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카페 누리에는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전히 LP판을 들을수 있다는 향수 때문인지 

손님들 중엔 클래식 매니아들이  수두룩했다. 

누군가 책을 한 권 썼나보다. 

책 제목을 뭐라?해야할지고민을 하고 있었다.

 

 

약간은 도사 같은 느낌도 났지만 약간은 특이한 뱃사람 같기도했다.

해서, 잠잠코 맥주만 들이키고 있었더니

저거끼리 알라스카 김의노래가 좋다느니

늙은 마도르스의 노래니 해사면서 책 제목을 가지고 한참동안 씨부렁거렸다.

 

 

언젠가 조영남이가 책을 한권 써가지고 출판사에 갔더니

제목부터 바꾸라하며 핀잔을 들었다는 얘기가 떠올라

요즘은 책 제목도 통통 튀어야 독자의 관심도 끌고 책도 팔린다했더니

이 놈의 시답잖은 말한마듸가 그의 가슴에 팍 와닿나보다.

그 때부터 통성명을 하고 도민증부터 꺼내보자하더니

어느새 행님.....................하면서

지가 양주 한 병을 올린다나 우짠다나............

 

.

선경이는(예전에 울사무실에 있었던 아가씨여 )

요즘 그림이 좀되는지 1호크기의 소품을 잔뜩 그렸다고 하였다. 

어느교회 바자회에 보낼 작품이라는데 .....................

엽서 한장 크기 싸이즈에 3만원정도 받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건 네 마음이니까 3만원을 받든지 5만원을 받든지 네가 받고 싶은대로 받으라하니 

우째 좀 싸지예? 하며 ,,,,,,,,알듯 모를듯한 말을했다.

그래도 올핸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있었던지 미협회원으로 정식등록을 하였다고하였다.

처음

 

 

 

처녀 나이 40이면 시집도 갈 나이가 훨씬 지났건먼

그 넘의 눈이 높은건지 아니면 고무신도 제짝이 있다는데

그 넘의 짝은 태풍에 실려 갔는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도 국수 얻어먹기는 다 틀린 것 같아  이 겨울이 더 추울것 같아 

그녀의 사무실을나오면서 겉으로는 전혀 내색은 안했지만 

약간은 안쓰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문디가스나. 시집이나 가지 ,,,,,,,,,,,,,,,,,,,,,,,,,남자 꼬우는 기술이 그리도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