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나 가지
여자가 다리를 전다는건 치명적이었다.그것도 후천성 소아마비로 인하여 한평생 그렇게 살아야한다면
왠만한 인내심이 없으면 참 힘들 것 같았다.
얼굴은 예쁘고 매력이 넘쳤지만 혼기를 놓쳐서그런지 좀처럼 혼사가 이루어지지않았다.
그나마 애살이 많아 건축기사 1급 자격증도 땄고 미협회원도 되었다.
나와는 근 15년간 같은 사무실에서 생활하다보니
울마누라보다 더 커피를 잘 탔다.
어느때부터인가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요즘도 결혼하는 사람이 있나하고.......................
모든게 차고 넘치다보니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카페 누리에는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전히 LP판을 들을수 있다는 향수 때문인지
손님들 중엔 클래식 매니아들이 수두룩했다.
누군가 책을 한 권 썼나보다.
책 제목을 뭐라?해야할지고민을 하고 있었다.
약간은 도사 같은 느낌도 났지만 약간은 특이한 뱃사람 같기도했다.
해서, 잠잠코 맥주만 들이키고 있었더니
저거끼리 알라스카 김의노래가 좋다느니
늙은 마도르스의 노래니 해사면서 책 제목을 가지고 한참동안 씨부렁거렸다.
언젠가 조영남이가 책을 한권 써가지고 출판사에 갔더니
제목부터 바꾸라하며 핀잔을 들었다는 얘기가 떠올라
요즘은 책 제목도 통통 튀어야 독자의 관심도 끌고 책도 팔린다했더니
이 놈의 시답잖은 말한마듸가 그의 가슴에 팍 와닿나보다.
그 때부터 통성명을 하고 도민증부터 꺼내보자하더니
어느새 행님.....................하면서
지가 양주 한 병을 올린다나 우짠다나............
.
선경이는(예전에 울사무실에 있었던 아가씨여 )
요즘 그림이 좀되는지 1호크기의 소품을 잔뜩 그렸다고 하였다.
어느교회 바자회에 보낼 작품이라는데 .....................
엽서 한장 크기 싸이즈에 3만원정도 받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건 네 마음이니까 3만원을 받든지 5만원을 받든지 네가 받고 싶은대로 받으라하니
우째 좀 싸지예? 하며 ,,,,,,,,알듯 모를듯한 말을했다.
그래도 올핸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있었던지 미협회원으로 정식등록을 하였다고하였다.
처음
처녀 나이 40이면 시집도 갈 나이가 훨씬 지났건먼
그 넘의 눈이 높은건지 아니면 고무신도 제짝이 있다는데
그 넘의 짝은 태풍에 실려 갔는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도 국수 얻어먹기는 다 틀린 것 같아 이 겨울이 더 추울것 같아
그녀의 사무실을나오면서 겉으로는 전혀 내색은 안했지만
약간은 안쓰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문디가스나. 시집이나 가지 ,,,,,,,,,,,,,,,,,,,,,,,,,남자 꼬우는 기술이 그리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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